불구덩이 연못되다

■ 연꽃 마을 동화

2008-01-03     관리자

 옛날 인도에 ( 실리구타)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때에 세상사람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기뻐하였고 서로들 부처님 뵈온 것을 큰 자랑으로 삼으며 즐겁게 이야기하고 지냈는데 실리구타만은 그렇지 않았읍니다. 부처님을 미워하고 여러사람이 부처님을 찬양하는 것을 들으면 몹시 못마땅해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나쁜 생각을 내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 나아가 자기 집에 제자들과 함께 오시어서 공양을 받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마음속 깊이 나쁜 생각을 꾸몄던 것입니다.자기 집안에 깊은 함정을 파고 그 밑에 뜨거운 숯불을 가득 채워놓고는 보통 땅인 것처럼 겉만 흙으로 덮어 놓았읍니다.

 그리고 부처님께 드릴 음식에도 독약을 넣어 놓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실리구타의 초청을 기쁜 마음으로 받으셨읍니다 이윽고 날이 되어 부처님은 제자들을 거느리시고 실리구타의 집에 이르셨읍니다. 그의 집 문앞에 이르시자 부처님은 제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읍니다.

 [ 아무도 나보다 앞서서 가면 안돼요. 내가 걸은 뒤를 따라오시요. 또 이 집안에서는 아무도 나보다 먼저 음식을 먹어서는 안돼요. 내가 먹고 난 다음에 먹어야 합니다.] 실리구타가 파놓은 함정은 대문 안에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함정에 물이 가득 고이게 하고 그곳에 연꽃을 가득히 피게 하였읍니다. 제자들은 [ 훌륭한 연못이로구나] 하고 감탄하였고,집주인은[이것이 웬일인가?]하고 크게 놀라고 당황하였습니다. 집안은 넓었습니다. 그리고 넓은 대청에는 맛있는 음식이 많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부처님이 그곳에 이르시고 제자들도 제각기 음식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합장하시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법의 말씀을 하시고 나서 음식을 맛있게 잡수셨읍니다. 제자들도 훌륭한 음식을 만나서 제각기 배불리 먹고났습니다. 실리구타는 더욱 놀랐습니다. 음식에 넣었던 독으로 봐서는 조금이라도 그것을 먹은 사람은 다 죽었어야 할터인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얼굴은 더 한층 밝고 거룩하게 빛나고 있었으며 부처님의 목소리는 어느 때 보다도 자비하시고 평화스러웠습니다. 부처님을 따라온 제자들도 누구나 한결같이 거룩한 고요에 싸여 있는 것입니다 실리구타는 자기 마음속 나쁜 생각을 깊이 뉘우쳤읍니다. 그리고 부처님 앞에 나와 업드려서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였습니다. 실리구타는 비록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도 부처님을 뵈온 인연으로 마침내 바른 길로 들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스님들은 공양하시기 전에 반드시 염불을 하게 되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