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부처님 오신 날을 맞는 다짐 : 정진

특집/부처님 오신 날

2007-12-30     관리자

견성 위한 정진을

 초파일을 맞이할 때마다 다짐보다 반성이 앞선다. 불교에 몸담은지 이십여년, 그간에 나는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는가 하고 매년 초파일때면 반성해보곤 한다. 대답은 간단하다. 「무위(無爲)」라고 해서 과히 어긋나지 않는 대답이라 하겠다. 왜냐! 공부한다하고 게으르고 때로는 파계하고 그러다가도 마음을 고쳐먹고 화두를 들어 참구(參究)하다가도 어느 행동에 이르러서는 화두를 잊고 행동하다 아차하는 등 아주 불규칙적인 부침적(浮沈的) 불교생활은 누가 보는 것도 아니건만 부끄럼만 더해가곤 한다. 때로는 차라리 불교인으로 이 와중(渦中)에 억매지말고 무종교적으로 사는 것이 도리어 양심의 가책은 아니 받을 것이 아닌가 하는 부질없는 생각까지도 하게된다.

그러나 옛 조상님들의 말씀이나 현 법사님들의 법문을 듣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본다. 그리고는 나만이 이와 같은 생각이 드는가 누구나 다 이런것인가! 하고 뇌어려보고는 내 나름대로 그렇다. 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이와 같음이 바로 인간일 것이다. 또 이것이 바로 이중(泥中)에서 연꽃을 피어볼 도리만 있다면 어느 조그마한 영역(領域)에서나마 불교인답게 살아서 참구실행(參究實行)에 옮기는 것이 조그마한 연꽃이나마 꽃피게 하는 것이 되지 않을까 자위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치심에 쫓아서 화택(化宅)에서 벗어나 윤회(輪廻)를 면하여 구각견성(求覺見性)하고자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