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사] 광명의 의미 네 가지

봉축사

2007-12-29     관리자

  1. 광명으로 오시다.

  오늘은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성인 중에 다시 성인이시며 하늘 가운데에 다시 하늘이신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은 우리를 둘러싼 일체암흑을 타파하시고 온갖 번뇌와 장애의 구름을 쓸어버리고 우주의 영원한 광명으로 오셨습니다. 일체중생이 생명의 힘으로, 생명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끝없는 환희와 끝없는 용기와 끝없는 축복의 구름을 안고 부처님은 오늘 오셨습니다.

  이 고요한 아침- 부처님의 끝없는 자비와 위신력의 광명은 부어지고 있습니다. 꽃피고 신록 우거지고 새 노래하고 향기 너울치는 우리 조국강산에 부처님은 오셨습니다. 거리에, 가정에 다시 어두운 그늘에, 부처님은 오셨습니다. 햄머를 휘둘르며 기계의 핸들을 손에 쥐고, 또는 크레인을 조작하는 공장 안에 오셨습니다. 구슬땀으로 흙을 적시는 농장에 오셨으며 조국의 하늘과 땅과 바다를 지키는 호국의 거성위에 오셨으며 거리 위를 분주히 뛰는 세일즈들의 등 위에 오셨고 장부에 맞붙고 기록을 정돈하는 모든 사업장 위에 오셨습니다. 가난한 이 위에 외로운 이 위에, 자비의 미소로 오셨습니다.

  일체고난을 없애고 일체장애를 털어버리며 일체의 희망과 용기를 주시는 큰 광명으로 오셨습니다. 거친 바람 높은 파도를 헤치며 해양 한국의 이름을 세계에 떨치는 원양수산조업 현장에 오셨습니다. 오대양을 뜰안처럼 자재하는 해운종사업계에 오셨고 세계를 한 손바닥인듯 동서로 남북으로 그 날개 쉴길이 없는 항공종사원 위에 오셨습니다. 또한 뜨거운 열기 위에 조국의 의지를 심으며 겨례의 슬기를 심으며 세계평화의 기둥을 심으며 인류형제의 우정을 심으며 한국인의 위대한 창조적 정신과 용기와 운혼한 조국의 꿈을 심는 중동 여러지역 건설사업현장에 오셨습니다. 또한 이국땅 위에서 조국의 이름으로 겨례의 영광을 펴며 세계의 평화와 세계의 번영의 길을 닦으며 인간 동체의 대도를 실천하는 가운데 불운하게도 고난을 만나고 병고를 만나고 외로움을 만나고 쓸쓸함을 만나서, 혹은 병상에 눕고 혹은 그늘진 땅에 누워 있고 혹은 외로운 자리에 혼자 앉아 있는 여러 동포형제 위에 부처님은 서기광명으로 오셨습니다.

 2. 대자비의 나툼이시다

  부처님께서 인도 가비라국 정반왕궁의 태자로 태어나셨다는 사실은 역사가 말하고 있는 바입니다. 그런데 이 부처님의 탄신은 결코 이러한 한 자연인의 탄생에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깊은 진리의 자비와 지혜의 강복이 있는 것입니다.

  원래로 부처님은 육체의 몸이 아니라 물질의 몸이 아니라 법의 몸이십니다. 진리의 몸이십니다.  법성본연의 대진리의 몸이십니다. 생, 사, 변, 멸, 거, 래, 일체의 변화에서 뛰어넘으셨으며 일체의 상대에서 초월하셨으며 일체의 변화에 앞서신 근원적인 진리의 몸이십니다. 거기에는 생사가 없습니다. 생사 밖에서 자재하게 생사를 거두십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들 범부세계에 부처님이 태어나셨다고 하는 것은 바로 대진리의 몸이신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진리의 광명을 주시고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를 주시고자 방편으로 육체적인 그림자, 몸을 우리에게 나투어 보이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부처님이 탄생하신 사실이 대은혜를 주신 것이며 큰 법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탄생이 그러하고 성장이 그러하고 도를 이루심이 그러하고 마군을 항복받으심이 그러하고 도를 설하시고 법을 설하시어서 감로의 물줄기를 크게 부어주심이 그러합니다. 다시 이 육신의 몸이 환몽인 것을 보이시어 육신의 몸을 거두신 열반이 또한 그러한 대자비 법문인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와같이 출생으로 은혜를 주셨고 설법으로 은혜를 주셨고 열반으로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생 이전에 끝없는 은혜를 이미 주신 것이며 생사를 지내셔서 은혜를 주신 것이며 영원히 큰 은혜의 햇살을 쉼 없이 부어주셨습니다.

  형제여러분, 거룩한 부처님의 광명이 이 세계 이 천지에 가득히 넘치고 있는 이 아침을 다 함께 축하합시다. 우리에게 끝없는 은혜와 끝없는 축복의 물결이 가득히 넘쳐오고 있는 이 현실을 우리는 바로 깨닫고 감사합시다. 그리고 이와같이 이 천지, 온 중생, 우리 모든 가슴속에 부어지고 있는 부처님의 지극하신 지혜와 자비와 그 위신력을 바로 알고 은혜를 받고 자비를 받고 지혜를 받고 위신력을 받은 우리가 빛나는 창조적 생애를 크게 펼쳐갈 것을 다시한번 다짐합시다. 형제여러분, 오늘 이 아침에, 감격스러운 이 아침에 부처님 앞에 감사를 드립시다.

  3. 거룩한 의미 네 가지

  부처님께서 부어주시는 이 거룩하신 은혜, 이 거룩하신 광명, 이 거룩하신 세상은 이것이 어떤 뜻을 갖는 것이겠습니까? 이 자리에서는 요약하여 다음 네가지를 생각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첫째는 우리와 이 땅 온 법계의 중생에게 무한의 축복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인 개인적인 신체상황에서부터 사회적인 조건, 자연적인 환경과 우리를 가지 가지로 한정하고 제약하고 내지 고난과 부자유로써 둘러싸고 있는 우리의 생활조건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하여 희망을 펴지 못하고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고 참된 뜻을 펴지 못하고 고난과 우수와 불행을 의식하며 내지 어느 때 이 불행이 내게 올지 모르는 불안 속에 떨고 있는 중생들에게 무한한 축복과 무한한 희망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에게 능히 그와같은 장애가 있다고 하는 것은 미혹에 의한 착각에서 오는 것 뿐이라는 것입니다. 실로 인간 본분, 즉 인간이 지니는 생명의 진실한 내부에는 그 모두를 초월하고 그 모두에 걸림없이 모두를 이기는 무한한 지혜와 용기와 권능이 주어져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는 대광명의 주인인 것을 부처님께서 보여주셨읍니다. 불행의 세척, 고난의 소탕, 장벽의 타파 -이로써 부처님께서는 인간의 끝없는 희망과 끝없는 성취를 분명히 약속하셨으며 이미 주신 것을 분명히 다시 보여주셨습니다. 실로 우리의 진실, 생명, 본분은 일체 장애를 초월한 절대자재의 권능의 주체인 것입니다.

  둘째는 진실한 가치, 참된 인간 목표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살되 육체의 안락을 위해서 살고, 살되 물질적 부의 축적을 위해서 살고, 살되 육체적인 향락과 영예를 위해서 살고, 살되 사회적인 야망과 탐욕의 충족을 위해서 사는 그러한 인간의 삶은 진실한 삶이 아니며 참된 삶이 무엇이라는 것을 부처님은 바로 보여주셨습니다.

  인간 본래의 모습이 바로 이것이며 이 길을 가는 것이 인생의 참된 목표며 진실이라 하는 가치와 목적의 구경적 표적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인간이 육체가 아니며 인간이 물질 조건에 좌우되는 존재가 아니며 인간이 운명에 예속된 존재가 아니며 인간이 어떤 절대자나 권능자에 의해서 지배되고 조작되고 그의 권능 아래 승복하여 사는 비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의 참모습, 인간의 본성, 인간의 참면목은 진리의 주체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 우주와 인간의 근원진리를 불성이라 합니다. 바로 인간 개개인의 참모습은 불성이며 "법성진여"라 하는 근원적인 진리의 주체인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 점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것을 보여주셨습니다. 여기에 끝없는 지혜와 끝없는 자비와 끝없는 능력과 끝없는 창조의 권능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끝없는 영광과 끝없는 행복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끝없는 조화와 끝없는 성취가거기 이루어져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건대 이것이 바로 인간이며 이것을 바르게 내어 쓰는 것이 인간의 길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이 인간의 보람이며 가치이며 행복인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세째는 일체를 이기는 용기를 주셨습니다. 인간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절대의 지혜와 권능을 스스로 지니고 있으므로 절대의 위력이 이미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떠한 환경 생활조건도 그를 억압할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를 절망에 빠트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를 실패의 구렁으로 몰아넣을수 없는 것입니다. 결코 어떤 고난도 이기고, 딛고, 넘어서 전진하여 마지 않는 용기가 모든 사람에게는 본래로 갖추어져 있습니다. 어떤 고난도 그 사람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사람에게 부어져 있는 이 절대적 용기,  결코 좌절할 수 없는 무한의 용기 이것이 인간에게 본래 갖추어져 있음을 부처님은 보여주셨습니다. 형제여러분, 부처님께서는 거룩한 광명으로 우리에게 이렇게 오신 것입니다.

  네째로, 평화의 길, 번영의 길을 우리 앞에 밝게 열어주셨습니다. 인간존재가 분산되어 독립되어 있는것이 아니라 그와같이 보이는 것은 허상이며 환상이며 착각의 견해요, 인간성품의 참된 모습은 바로 상호의존하며 존재하고, 상호의존하여 생성하며 그 근본바탕은 동일성의 원리 위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불교용어로는 동일법성이라 합니다. 인간은 이와같이 함께 있으며 서로 어울려 살고 서로 주면서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동일법성의 진리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서로 협동을 통하여 인간은 번영되고 인간의 행복은 안정을 이룬다는 사실을 부처님께서는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원래의 모습이며 진리의 참모습인 것을 보여주신 것을 우리는 오늘 아침 다시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이 참된 모습대로, 이 진리의 참된 질서대로, 이 참된 법을 행하는데서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번영이있고 성취가 있고 행복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형제여러분, 부처님께서는 이와같이 거룩한 광명으로 이 땅에 오시면서 무한의 축복을 온 중생에게 부어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은혜, 이 축복, 이 지혜, 이 자비에 합장하고 감사하십시다. 이 은혜 속에서 우리들의 참된 지혜와 참된 용기와 참된 목표를 다시 확인하며 우리에게 이미 주신 부처님의 위신력을 우리의 두손으로 능히 행사하여 이 땅 위에 진리에 의한 번영과 평화와 질서를 이룩하여 참된 생의 보람을 이룩하고 우리 가족과 우리 조국과 우리의 역사를 영원한 진리 위의 번영기록으로 이룩해 가십시다.

  오늘 부처님 오신날, 이와같은 큰 은혜의 광명이 부어주시는 이 아침, 여기 자리를 함께 한 우리의 형제 위에 각별히 부처님의 크나큰 대자비의 위신력이 부어지시어 모두 함께 건강하시고 모두 다 평화하며 뜻하는 바 소망을 모두 성취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이로써 조국이 중흥하고 이 땅, 우리의 우방이 다같이 부처님 은혜를 입어 안락하며 세계평화번영에 크게 기여하게 되기를 기원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