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토순례기] 미얀마의 수행센타 2

불국토순례기

2007-01-05     관리자

마하시 수행선원의 수행방법

어떤 사람들은 마하시 수행방법은 경전에는 없는 마하시 스님만의 방법이라고 용감하게(?) 말하는 것을 간혹 듣는다. 그럴 때마다 참으로 안타깝다. 어찌 그리 쉽게도 판단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다른 이를 나의 짧은 잣대로 재기 전에 우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어느 정도의 정확성을 가졌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불선업(不善嶪)을 덜 짓는 것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마하시 스님은 6차 결집 당시 경전에 관한 질문자의 책임을 감당하였다. 이것은 1차 결집 당시 마하가섭 존자의 역할이다. 물론 부처님 가르침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6차 결집 당시 마하시 사야도께서는 빠알리(경전 원문)와 아타까타(주석서), 띠까(소초)의 빠알리를 깨끗이 정리하는 책임을 맡으셨다. 그리고 그 유명하신 빠알리 『위숟디막가(청정도론)』를 해석한 『마하띠까』를 정리하고 빠알리 서문(불교의 간략한 역사가 들어 있음)을 새로 만드신 분이다.

그러한 모든 일은 부처님 경전과 빠알리에 관해서 광범위한 지식을 고루 갖추었기 때문에 감당하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보다 더욱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테라와다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부처님 가르침에서 빼지도 보태지도 않은 것을 생명처럼 중하게 여기는 것이 테라와다의 특성이며, 그들의 존재 이유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한 테라와다의 중심부에 있는 마하시 사야도가 부처님께서 가르치지 않은 것을 자기 식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하 사띠빠타나 숟따(대념처경)

먼저 사띠빠타나 경전을 보자. 이 경전은 부처님께서 가르치는 수행의 전부를 담고 있다. 부처님께서는 그 경전에서 수행을 4가지 방법으로 하라고 일러주셨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인 몸과 마음을 놓치지 말고 알아차리도록 가르치신다. 세부적으로 신수심법(身受心法), 몸을 관찰하고 느낌을 관찰하고 마음을 관찰하고 6문으로 들어오는 일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라고 하신다.

“비구들이여, 갈 때는 가는 줄 알고 올 때는 오는 줄 알아라.”라고 가르치신다. 그렇다면 만약 여러분들이라면 이 말만 가지고 수행을 할 수 있겠는가? 부처님 당시의 사람들은 마음에 번뇌가 적어서 그 말만 가지고도 수행을 하여서 아침에 법문을 들으면 저녁에, 저녁에 법문을 들으면 아침에 와서 자기의 수행이 끝났음을 보고하였다. 그렇지만 요즈음 사람들은 그 말만 가지고는 수행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행이란 재미가 없는 것이라고 서슴없이 구업을 짓는다.

수행과 수행 지도는 많은 경험이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수행자를 지도해 보신 사야도의 경험으로 “처음에는 앉아라. 눈을 감아라. 그리고 마음을 배의 움직임에 밀착하라. 그리고 숨을 들이쉬었을 때 배가 불룩해지면 ‘일어남’ 하고 명칭을 붙여라. 배가 홀쭉해지면 ‘사라짐’ 하고 명칭을 붙여라.”라고 몸의 움직임에 마음을 밀착 관찰하는 수행을 지도하셨다.
그리고 느낌이 나타날 때는 느낌을, 생각을 할 때는 생각을, 6문으로 보이고 들릴 때는 ‘보임, 들림, 생각함’ 등으로…. 그리고 한 시간 앉아서 수행하면 다음 한 시간은 걷는 수행을 하도록, 이것은 선정과 노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이다.

배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수행은 신수심법 가운데 몸을 관찰하는 수행이다. 걸을 때 발의 동작에 알아차림을 기울이는 것 또한 몸을 관찰하는 수행이다. 초보 수행자는 알아차림(사띠)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우선 관찰하기 쉬운 몸부터 보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차림의 힘이 예리해지면 다른 것도 자연히 잘 관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새벽 3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알아차림이 끊어지지 않을 것을 강조하신다. 심지어는 아침에 눈을 떠서 방을 치우고 대소변을 보고 음식을 먹고 마실 때 등 어느 시간이나 알아차릴 것을 당부한다.
이렇게 알아차림이 끊어지지 않고 하루 종일 이어질 때라야 비로소 쓸모가 있게 된다. 누구든지 구체적으로 지도를 받고 수행해 보라. 수많은 수행자를 다루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가르치는 것임을 곧바로 체험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 도착하면

처음에 수행선원에 방부를 드리면 시간표를 받고 선원 규정을 준수할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숙소를 배정 받은 다음 지도 스승님께 가서 인사를 올리고 계를 받은 다음 수행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배운다.
현지인들은 아침마다 8계를 서원하고 매일같이 수행 보고 인터뷰를 해야 하며, 매일 같이 법문을 듣고 신심을 충전한다. 오전 5시와 10시에 두 번의 식사를 제공 받는다. 그리고는 시간표대로 수행한다.

어느 정도의 수행이 체험되었다고 생각되는 수행자들을 모아서 매주 토요일마다 「거울 법문」을 들려준다. 그 법문에 자기 수행을 비추어 보아서 스스로 수행을 점검하게 하는 것이다.

마하시 수행선원의 특색은 어떤 날, 어떤 행사에도, 누구에게도 상관없이 수행 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곳이라는 점이다. 자기가 하기 싫어서 못하지 어떤 이유로도 수행을 방해 당하는 일은 결코 없는 것이다.

어느 때를 막론하고 의심나는 것을 질문할 수 있고 충분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선지식이 그득한 곳, 바르고 지혜롭게 노력한다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수행을 체험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는 것이다. 그러한 선우(善友)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임에 틀림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