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웃은 마을에 산다 " 외

마음 밝히는 책들

2007-12-28     관리자

그리운 이웃은 마을에 산다

이호신 글 그림 | 도서출판 학교재 펴냄 | 값 15,800원

본지 ‘시와 그림으로 엮는 고찰순례’(1997년)에 옛절 그림을 연재해 친숙한 화가 이호신 씨가 우리 땅 곳곳을 돌며 전통과 문화, 자연을 지키며 살고 있는 우리 이웃의 모습을 글과 그림에 담아 낯선 독자들에게 그림편지를 띄워 놓았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주민들과 함께 지내며, 화첩을 한 권 이상 충실하게 그린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을로 들어간 저자는 마치 카메라를 들고 마을 이곳 저곳을 담아내듯 그림으로 마을 구석구석과 그곳에 살고 있는 이웃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붓 끝으로 옮긴 것이다.
그렇듯 ‘이웃’의 도움 없이는 그릴 수 없는 그림들을 그리면서 화가는 그 속에서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함께 존중되어야 하듯, 마을 특성이 계속 유지되고 선양될 수는 없을까 고민한다. 화폭에 담을수록 간절해지는 다양한 지역 문화의 소중함. 그의 그림 편지에 우리가 써야 할 답장이다.


사찰 100미 100선 상.하

허균 지음 | 불교신문사 펴냄 | 각권 값 22,000원, 18,000원

우리가 절에서 마주하게 되는 갖가지 조형물에는 흔히 알고 있는 기능적 의미를 초월해 심오한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의미 또한 자생적으로 내포돼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작하거나 사용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마주 대하고 경배했던 사람들이 부여해온 모든 신행과 행위를 포괄하는 의미인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05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2년 간 불교신문에 같은 제목으로 연재한 칼럼을 모은 것인데 절에서 만나게 되는 100가지 아름다운 조형물을 통해 그것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사진과 함께 알기 쉽게 이야기하고 있다. 상징적 의미를 밝힘에 있어 관련 내용을 경을 통해 확인하거나 제작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토양, 그리고 불교의 발생지인 인도의 힌두교의 사례까지 조감해 봄으로써 객관성을 유지하고 불교와 그 문화가 창조해낸 사찰 문물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부처님과 보살 - 재미있는 이름이야기

이윤수 지음 | 민족사 펴냄 | 값 9,000원

“‘관세음 보살...” 놀라게 되거나 어려움 앞에서 불자들이 “아이고! 어머니”처럼 자신도 모르게 부르는 이름이다. 이름 한번 부르는 것만으로도 달려와 도와주는, 어머니 같은 분이시기에 말이다.
지장보살님은 또 어떤 분이실까?
“이 책은 법당 안에 계시는 부처님을 우리 마을 곁으로 오시게 했고, 저 높은 곳에 계시는 부처님을 우리와 같이 낮은 곳에 머물게 했다. 역사 현실과는 멀리 떠나 계시는 부처님을 역사의 현장에 함께 있도록, 과거 부처님을 오늘의 부처님으로 살아계시게 했다.”는 도법 스님은 말씀처럼 경전 속에 나타난 여러 부처님과 보살님 등에 관한 이야기를 잔잔하고 섬세한 문체로 자세한 해설과 재미있는 일화를 곁들어 설명하듯이 풀어 나가고 있다.
덕분에 자주 접하고 어렴풋이 알고 있으면서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부처님의 이름’, ‘보살의 이름’, ‘호법신중’, ‘부처님의 십대제자’를 쉽게 알고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길 위의 삶, 길 위의 화두

김광하 지음 | 운주사 펴냄 | 값 9,500원

책제목 그대로 ‘길 위의 삶’ 속에서 도를 얻고 화두를 참구해 온 저자의 오랜 경륜이 담긴 글들로 지난 5년 여간 본지와 〈인드라망〉등 각종 불교계 잡지·신문 등에 개재한 내용들을 다섯 마당을 나누어 정리하였다.
첫째 마당 ‘부처님을 찾아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당대 현실 속에서 이해하기 위해 역사 속에서 살아 있는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생각하며 쓴 글이다
둘째 마당 ‘불교 에세이’는 불자의 입장에서 현실의 여러 갈등을 만날 때 불교적 인식과 판단은 무엇인지를 고민한 글이며, 셋째 마당 ‘경전을 읽으며’는 인색함·무관심·사랑과 자비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긴 경전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단상과 구체적인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넷째 마당 ‘수행한담’과 다섯째 마당 ‘불자로서 살아가기’는 수행에 대해 저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주변 현실 속에서 느낀 것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