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소풍날

동시

2007-12-26     송남선

소  풍  날

 

잠결에도 서두는 아침
손꼽아 쌓아둔
가슴을 허물면
금빛으로 쏟아지는 햇살
한 점 구름만 스쳐도
혹시나
마음은 학교로 달리고
김밥 무게 만큼이나 무거운
엄마의 당부를
어깨에 메고
설레임이 깔린 골목에 서면
짜증난 시간을 벗어 던진
까만 아이들이
저마다 피워 올린
싱싱한 아침
모두가 서둘고
아카시아 잎처럼
활발한 출발
소풍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