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새생명을 주다.

신앙실록

2007-12-24     관리자

1. 자궁암의 출현

 그것은 저의 나이 45세, 지금부터 7년전의 일입니다. 친한 벗이기도한  한 여사가 입원하여 암검진을 받았을때 저도 주변이 권하는 대로 함께 광선 진찰을 받았습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자궁암의 진단이 내렸습니다. 그것도 제가 평소 존경하며 저의 건강을  맡아주고 계시는 이화대학 부속병원 김 병조박사의 진단이었습니다. 암이라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고치지 못한다는 관념은 그 당시 저를 놀라움속에 빠뜨렸습니다. "내가 죽는 것일까? "나의 앞이 툭 끊어지고 그 앞에 허공만이 펼쳐진것같기도 하고 거기에 끝모를  함정이 검은 구름속에 입을 벌리고 있는 느낌이 당시의 심정입니다. 김박사는 수술을 권하셨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된것인지 저의 생각은 수술하였다고 낫는다는 보증도 없고 원래성질이 수술이라고는 대기입니다. 그때 생각하였습니다. 내가 금생에 뜻을 세워 부처님앞에 나의 정성을 바쳐보려고 이제 막 시작인데 이제 이렇게 되었을바에는 모두를 부처님께 맡기고 불사 완성을 향하여 전념하다 죽자고 마음먹었습니다.

2. 순례하며 기도하다

그무렵 저는 뜻한 바가 있어 경기도 양주군 구리읍 갈매리에 법당을 짓고 있었습니다. 금생에 인간으로 태어난 표시를 법당을 짓고 많은 사람이 부처님인연을 맺게하여 법당에 향화가 끊이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바랄 것이 무엇이겠는가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법당 한 채를 완성했던 때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돈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건축을 업으로 삼다시피 지내는 저의 경험에서 다만 부처님 모시도록 하고 그 이바지만 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때 생각해보니 불교에 대하여 너무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음먹기를 이제부터는 전국사찰을 두루 참배하며 사찰의 제도와 기본형식을 배우며 또한 불교에 대하여 문외한인 저로서 부처님 법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관악산 연주암,수원 용주사,속리 법주사,가야 해인사,계룡 갑사, 덕숭 수덕사, 양산 통도사를 위시하여 전국 유명한 사찰은 두루 찾아다니며 참배하고 또한 저와 뜻을 같이하는 수 많은 불자 형제들에게 부처님의 은혜가 내려지시기를 기도드렸습니다. 그런중에도 부끄러운일 이긴하나 저 자신에 관한 기도도 함께 튀어 나옴을 어찌 할수가 없었습니다.살고 죽는 것은 부처님께 맡깁니다. 제가 뜻하는 바 사찰을 이룩하는 일이 원만히 성취되며 지금 부처님이 위신력을 베풀어 저의 절 신도들에게도 복이 내려지고 또한 제가 부처님뜻을 알아 저의 절과 신도들의 뒸바라지를 할 수 있게 되기만을 간절히 기원하였습니다. 그 당시 심정을 솔직히 말씀드리면 불사에 이바지할 것을 바랐을 뿐 병들지 않게 되거나 오래 살기를 바라는 등 생각은 아예 심중에 없었습니다.

3. 기적이 나타나다

가는 곳마다 부처님앞에 엎드려 절하였습니다.불국사, 선암사, 화엄사, 송광사 가는 곳마다 정말 이 생명 다바쳐 불사 성취되기를 기원하고 우리절 신도님들 복되기를 기원하였으며 저의 고향 남해 금산 보리암에 이르러서는 불철주야 3일간의 염불정진도 하였습지다. 차를 타고 여행하면서도 창밖에 산이 흐르고 물이 흐르고 하늘이 흐르고 구름이 흐르고 바다가 흘러가도 저의 마음속 저의 입에서는 끊임없이 나무관세음보살이 흘러갔습니다. 이와같은 순례행각이 몇번이고 지나는 동안 저를 줄곧 격려해 주시던 관악산 연주암 주지스님은 항상 말씀하시기를 "당신은 결코 죽지않습니다. 기도하십시오. 불사를 위하여 기도하십시요.....

하여주셨습니다. 암의 진단이 내린것이 3월달이었는데 이와같이 기도하며 순례하는 동안 반년의 세월이 흘러 가을 바람이 솔솔 불어왔습니다. 그해 9월 김박사님의 권유에 따라 제 2차 세밀검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광선사진에는 병의 흔적이 없어진 것입니다. 먼저번에는 저와같은 문외한의 눈에도 분명히 보이던 병의 흔적이 아주 깨끗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김박사님은 퍽이나 의아해 했습니다. 너무나 기적적 사실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동안 제가 생활한 내용을 자세히 듣고나서는 "아무래도 부처님의 위신력인 것 같습니다."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후 계속하여 부처님 일 받드는 데 제 나름대로의 정성을 받쳐왔습니다. 그때부터 이제 9년이 되지만 잔병으로 자주 의사님 신세는 지지만 아직껏 건강을 유지하고 지냅니다. 지금의 심정도 저의 생애동안 조금이라도 부처님일에 힘을 바치고 제가 이 땅을 떠난후에도 부처님향화가 끊이지 않고 널리 퍼지며 모든사람들이 부처님의 은혜를 입어 모두가 평화 안락하고 나라가 태평하며 우리의 국토가 부처님법 가운데에 번영하기를 기원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지금에도 저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은 제가 비록 독실한 불교신자 가정에 태어났을망정 가르침에 대하여는 아무것도 몰랐던 저를 항상 도와주시고 가르쳐주시고 격려해 주신 불자선배님들과 벗들의 은혜입니다. 특히 이씨 청련화, 김씨 금련화 형제에게 고마움을 금할길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