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퇴근 길에는...

2006-12-06     관리자

[12월의 퇴근 길에는...]




12 월의 퇴근 길에는
왠지 술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곧잘 일어난다.




그것도 화려한 곳이 아니라 허름한 술집에서
아는 곳이 아니라 모르는 곳에서
이름 없는 이들과 어울려
홀로 술을 마시고 싶다.




어둠은 쉽게 오고 마음은 바쁜 12 월
그렇게 마시는 12 월의 술은
다른 때보다 짙을 것 같다.




막걸리가 소주처럼, 소주가 양주처럼
그렇게 다가올 것 같다.
똑같은 도수(度數)라도
봄철보다도, 여름보다도.




12 월의 술은 언제나
뜻 모를 슬픔,
알지 못한 짙은 그리움으로 다가 온다.



날은 밝고
사람들은 오늘도
변함 없이 오고 가는데...




普賢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