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이 땅을 보살의 국토로

특집1/소망은 이루어진다

2007-12-22     용태영

(1) 절대조화를 향한 기원
나는 법조인으로서 살고 있다. 그러므로 나의 소망, 나의 기원은 근원적으로 법조인이라는 입장을 떠날 수 없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나는 인간의 옹호와 사회정의의 실현, 그리고 법에 의한 평화와 번영의 추구자인 것을 도저히 부인할 수가 없다. 오히려 그것을 영예롭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펜을 잡고서 나의 기원, 나의 소망을 생각할 때 현실적으로 내가 처하고 있는 상황과는 사뭇 차원을 달리 하는 곳으로 펜이 달리기 시작하는 것을 또한 어찌할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현실에 발을 딛고 현실을 살고 있으면서도 기신 나의 생각의 근원은 어쩌면 엉뚱하리만치 다른 곳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다. 나의 집은 서울 북악산 아래다. 밤 11시면 의례 옥상에 올라가 좌정한다.
무한 허공 무변의 대계를 대하고 거기 묵묵히 앉아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하늘을 향하여 기도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천상과의 대화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로는 막힘 없는 자성, 거짓 없는 진실, 절대무한 절대조화의 진리를 나 자신에서 비춰보는 것이다. 이래서 참선이라 해서 좋고 기도라 해도 좋다. 천상과의 대화라 해도 좋다. 하여튼 나는 무한과 절대조화의 진리를 현실적인 나에서 파악하는 작업을 행하는 것이다. 여기서 얻은 나의 신념, 나의 자각이 오늘의 나를 움직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소망, 나의 기원은 바로 이 무한과 절대 조화의 진리에서 현실을 보는 것이며, 현실 위에 이 진리를 구현하는데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비록 자그마한 일이라도 내가 생각하고 내가 행하는 기초에는 이 소망이 깔려 있으며 그러한 것들로 하여서 나의 기원은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2) 빛은 한반도에서
나는 지난 5월 26일 ‘한반도성역선언’을 한 바 있다. 나는 우리 조국강산 한반도가 이 세계에 진리를 구현한 근원된 땅인 것을 믿고 있다. 거기에는 내 나름대로의 소신과 근거가 있는 것이며 결코 맹단이 아님을 자부한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진리로 충만되고, 우리 동포형제가 진리로 행동하고, 우리 조국의 역사가 세계에 새 질서를 선도하는 위대한 조국인 것을 믿고 있는 것이다.
세계 문명은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듯 하였지만, 앞으로 한반도를 전환점으로 하여 다시 동에서 서로 흘러 가는 것이다. 진리는 신도 아니며, 물질도 아니다. 금일 세계 도처에서 물질위주의 경제건설에 치중하여 빈곤 추방의 소리는 높지마는 실로는 인간을 잊어버린 세상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는 것이니, 물질주의 배금주의와 말세적인 퇴폐가 여기로부터 흘러 나오고 있다.
인간의 가치도 따뜻한 인간의 우정도 조국과 겨레를 생각하는 뜨거운 맥박도 찾아 볼 곳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서구문명의 흐름이 우리 땅 한반도에 이르러 그 진행이 종식되고 인간을 위한 인간위주의 새 가치 새 역사가 흘러나갈 것을 굳게 믿고 있다. 우리는 지난 기나긴 동안 부처님의 거룩한 빛을 받아 왔으며 오늘날 서구문명의 병폐 밑에서 인간을 옹호하고 역사를 소생시킬 숙명을 안고 있는 것이다. 개개 인간에서 지존의 가치와 권위를 발견하고, 절대조화의 진리와 절대위덕의 힘을 발견하고, 절대조화의 진리와 절대위덕의 힘을 보는 것이니 실로 빛은 바야흐로 동북아세아 한반도에서 퍼져 나가는 것이다.

(3) 부처님 오신 날을 계기로 나는 우리 조국이 이와 같이 세계에 새 빛을 던질 숙명을 안고 있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부처님 오신 날인 4월 초파일을 온 국민이 바로 알고 받드는 데서 거룩한 빛이 우리 강토 위에서 꽃 피기 시작할 것을 확신하였고 그 시기가 바로 이 때인 것을 믿은 데서 적극적으로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 추진운동을 전개해 왔었다.
지난해 정부는 부처님 오신 날을 법정공휴일로 정한 바 있다. 이것은 우리 조국 강토가 오늘날 세계를 구할 정신적 근거지가 될 역사적 숙명을 지닌 것을 정부가 공식 긍정한 것으로 나는 해석하고 있다. 본인은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을 위하여 행정소송까지 제기하여 이 일을 추진한 바 있지만, 나는 이것을 한낱 공휴일을 위한 운동이 아니고 우리 조국의 영광을 앞당기고 나아가 세계에 진리의 새 역사가 열릴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4) 불국토여 열리소서
우리 모든 인간은 죄악으로 인하여 죽음과 고통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한 것은 서양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의 사상이다. 모든 사람은 죄인이라는 것이다. 죄인의 시계에 고통이 떠날 리 없고 평화가 정착할 리 없다. 그러나 부처님의 지혜의 가르침에 의하면 결코 인간은 죄인이 아니었다.
그는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지극히 존엄한 가치의 주체이며 무한한 능력은 그 안에 간직한 지극히 존엄한 권위의 실체였다. 신성과 존엄은 어떤 권위자가 있어 그만이 가진 특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부여된 만중생의 평등권이다.
인간은 모두가 지극한 자비와 지혜와 덕성을 온전히 갖추고 있는 불자인 것이다. 모두가 부처님의 지중하신 원력을 힘입어 이 땅에 태어났고 이 땅에서 그가 지닌 가치와 능력은 균등하게 발휘할 숙명을 타고 난 것이다. 실로 모든 중생은 보살인 것이다.
부처의 덕성과 능력을 행사하며 부처님의 국토를 가꾸는 보살인 것이다. 이와 같은 진리의 가르침은 바야흐로 한반도를 기점으로 하여 세계에 퍼져나가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서구문명이 그 한계에 이르렀고 서구사상이 인류를 구제하기는 커녕 오히려 타락과 절망의 나락으로 인간을 내어 던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겨레는 모든 인간이 물질이 아니며 육체가 아닌 지존의 절대가치인 것을 자각할 때가 온 것이다. 자각으로 인하여 온 겨레가 보살도를 행하여 온 국토가 정토로 화해 가는 것이다. 동시에 세계를 구제하는 힘찬 운동이 여기서부터 퍼져나가게 될 것이다.
물질과 권세의 힘이 지배하는 시대는 가고 도의와 덕행이 일체 행위의 푯대가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미륵불 세계의 서장이 전개된다’ 고 말한 바 있거니와 이는 바로 새 질서를 향한 진리 운동이 우리 조국에서부터 일어나는 것을 말한 것이었다.
이상은 나의 신념만이 아니다. 나의 확신으로 보는 바 진리의 실상이며, 동시에 나의 구경의 소망이다. 그리고 이 소망은 나의 전 행동, 전 정신으로 추구하는 영원한 나의 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