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세간에 나신 본 뜻 -경전기록을 중심으로-

부처님 오늘 이렇게 오시다.

2007-12-20     관리자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한 뜻을 풀이하는데는 종교적' 철학적' 문화사적 각 측면으로 그 각도가 다른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여기에서 철학적' 문화사적인 측면은 덮어 두고 종교적 측면, 곧 불교의 경전에 나타난 설화와 기록을 중심으로 풀어 보기로 한다.

 우리 인류의 역사 위에 수 많은 철인' 성자' 학자' 사상가가, 맑은 가을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의 보름달처럼 뚜렷이 홀로 드러난 분이 석가세존이라고 보겠다. 많은 종교가' 철학자가 나타나서 우주' 인생 문제를 탐구하여 그 나름대로 풀이하였지만 석가세존처럼 가장 근본적이고 철저하게 파헤치고 남김없이 해결지은 분은 없었던 것이다.

 석가님이 이 세상에 출현한 뜻을 철학적으로는, 본인이 일찌기 <四차원적 연기세계에서 본 석가세존 출현의 의의> 라는 논문을 몇 곳에 발표한바 있지만 여기에서는 다만 불경에 나타난 석가님 탄생의 뜻을 찾아보기로 한다.

 불경에 나타난 부처님이 오신 뜻 

 불전에 기록된 부처님의 탄생설화에 의하면, 먼저 지나간 오랜 세상에 행하기 어려운 일을 능히 행하고, 참기가 어려운 것을 능히 참으면서, 보살도를 닦아서 최후에 일생보처(一生補處 = 보살도를 다 닦아 마치고 그 한 생만 보살로 있다가 다음 세상에는 부처가 된다는 지위) 보살인 선혜 보살로서 욕계 제 4천인 도솔천에 태어나서 수도하다가 그 수명이 다하게 되면 우리 인간에 강생하여 불도를 성취한다는 것이다.

 [선혜보살이 공덕행이 만족하여 十지위에 올라 일생보처에 있으면서, 일체종지(=부처)를 중득할 때가 되어 도솔천에 탄생하여 모든 천주들을 위하여 설법하다가 도솔천의 수명이 다하면 장차 인간에 강생하여 부처가 되는 것이다...... 보살은 이미 그때가 가까워오자 모든 천주들에게 고했다.

 [선남자여......알아두라, 모든 조작된 법은 다 무상하다. 나는 오래지 않아 이 천궁을 버리고 염부제[인간]에 강생할 것이다.

 그때에 모든 하늘 사람은 이 말을 듣고 슬퍼하여 부르짖어 울면서 매우 번민했다.... 그때에 보살은 모든 하늘 사람에게 타이르기를,

 [선남자여, 모든 중생은 그 삶을 받아 나면 죽지 않음이 없고 은혜와 사랑으로 회합하면 반드시 이별하는 것이다. 위로 색구경천으로부터 아래로 아비지옥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모든 중생은 무상이라는 큰 불에 타 닳지않는 것이 없다. 나와 너희들은 다 이 나고 죽음의 치열한 불을 벗어날 수 없도다. 부귀 빈천 그 누구나 다 벗어나지 못하느라.

 모든 인연법이 다 무상하니

 이것은 나고 꺼지는 법이다

 나고 꺼짐이 다 없어지면

 아주 꺼져버린 것이 즐거우니라

 이 게송은 과거 모든 부처님이 다같이 말씀하신 것이다. 모든 인연따라 이룩된 법은 다 이러하니 너희들은 오늘에 근심, 번민은 내지 말라.

 나는 한량없는 과거에 나고 죽음을 겪어 왔다.

 오늘에 이 한 몸 버린 뒤에는 나고 죽음을 길이 떠나서 일체 종지를 성취하여 모든 중생을 제도 할 때이다. 내가 장차 염부제의 가비라족 석씨 종족의 숫도다나 왕가에 태어나서 장차 부모를 여의고 처자를 버리고 출가하여 도를 배워 부지런히 고행을 닦아 마군을 항복 받고 일체종지를 성취하여 법의 수레바퀴를 굴리리니 이것은 일체 세간' 천상' 인간' 마군이나 법천이 다굴리지 못하는 법의 수레바퀴이며 또한 과거 모든 부처님이 행하신 법식에 의하여 널리 일체 천인 대중을 이익하게 하는 것이며 큰 법의 깃대를 세워 마군의 깃대를 꺽어 버리며, 번뇌의 바다를 말리고 八정도를 깨끗이 닦으며, 모든법의 인장으로 중생의 마음에 인치며 큰 법회를 베풀어서 모든 천인을 청할 것이다. 너희들은 도한 그 모임에 참여하여 법공양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근심하고 번민하지 말아라.]

 이것이 대체로 석가님이 우리 인간계에 출현한 뜻이라고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