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나라의 은혜

은 혜

2007-12-19     관리자

   세상에 무엇이 비참하다 비참하다 하여도 나라없는 것처럼 비참한 것이 없다.  우리는 일제시대에 망국민의 비극을 겪었다.  나라는 우리의 큰 집이다.  우리에게 생명과 안전과 자유와 권리와 행복을 보장해 주는 튼튼한 성이요, 견고한 울타리요, 믿음직스러운 품이다.

   우리의 생명은 네개의 집을 갖고있다.  첫째는 신체라는 집이다.  우리의 마음은 몽이라는 집속에서 살고 있다.  육(肉)은 영(靈)의 집이다.  둘째는 가정이라는 집이다.  우리의 목숨은 가정이라는 집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세째는 국가라는 집이다.  나라는 우리 국민이 살고 있는 큰집이다.  그래서 나라 國자 밑에 집 家자를 쓴다.  나라는 곧 우리의 집이다.  끝으로 우주라는 집이다.  대우주는 인류가 사는 큰 집이다.  宇는 <집우>자요, 宙는 <집주>자다. 

이 네 개의 집 중에서 나라라는 집, 국가라는 집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왜냐.  나락 망할 때 개인의 자유와 생명과 안전은 불가능하고, 가정의 재산과 안락과 행복은 존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상에 무엇이 비참하다 비참하다 하여도 나라엾는 것처럼 비참한 것이 없다.  우리는 일제시대에 망국민의 비극을 겪었다.  나라없는 우리 국민은 가는 곳마다 천대를 받았다.  모든 자유와 권리가 박탈을 당했다.  일본사람의 비참한 노예살이로 전락했다.  우리는 설 땅이 없었고 사는 기쁨과 보람이 없었다.  나라 없는 백성은 뿌리없는 나무와 같다.  집없는 사람과 같고 부모없는 자식과 같다.  독립국의 자유인이 될 때 우리는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고 사람으로서의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나라는 우리의 큰 집이다.  우리에게 생명과 안전과 자유와 권리와 행복을 보장해 주는 튼튼한 성이요, 견고한 울타리요, 믿음직스러운 품이다.  우리는 나라의 고마움과 은혜를 알아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소중히 여기고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빛내야 한다.  나라를 지키는 것을 호국이라고 한다.  나라를 일으키는 것을 흥국이라고 한다.  우리는 나라의 일원으로서 호국의 의무가 있고 흥국의 책임이 있다.  우리는 나라라는 큰 배에 몸을 싣고, 역사의 넓은 바다를 항행하고 있다. 

이 배가 풍랑을 만나고 암초에 부딪쳐서 난파를 당하고 바다속에 가라 앉을 때 그 뱃속에 탄 국민들은 배와 더불어 운명을 같이할 수 밖에 없다.  나라의 영광이 우리의 영광이요. 나라의 소망이 우리의 쇠망이다.  국민은 나라와 더불어 흥망성쇠를 같이 한다.  우리는 공기소게어서 살면서 공기의 존재와 고마움을 망각하기 쉽다.  우리는 나라의 큰 집과 튼튼한 성 속에서 한전히 살면서 나라의 고마움과 은혜를 잊어 버리기 쉽다.  나라의 은혜를 알고 나라의 고마움을 알아야한다.  나라의 은혜와 고마움을 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나라에 보답해야 한다.  나라에 보답하는 것을 보국이라고 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나라의 은혜에 보답해야 하는가.  그것은 훌륭한 국민이 되어 인간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거든 그대가 먼저 건전한 인격이 되라>고 도산선생은 갈파했다.  이것은 차원이 높은 애국이요, 나라 사랑이다.  내가 나하나를 참된 사람으로 만들고 인격다운 인격으로 형성하는 것이 진정한 나라사랑의 길이다.  우리는 위대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위대한 나라란 어떤 나라인가.  돈이 많은 나라인가.  땅이 넓은 나라인가 전쟁을 잘하는 나라인가.  인구가 많은 나라인가.  물론 그런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참으로 중요한 것은 모든 국민들이 위대한 국민 성격을 갖는 것이다.  위대한 나라란 국민들의 마음가짐이 훌륭한 것을 의미한다.  위대한 국민들이 위대한 나라를 만든다. 

착한 백성들이 착한 나라를 건설한다.  슬기로운 국민들이 슬기로운 나라를 만든다.  인간은 은혜속에서 살아간다.  천지 자연의 은혜, 부모의 은혜, 스승의 은혜, 사회 동료의 은혜, 위대한 진리의 은혜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은혜를 모른다는 것은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은혜를 망각하고 은혜를 배반한다는 것은 인간된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다.  배은(背恩)은 인간의 수치요, 망은(忘恩)은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현대인은 은혜의 감정과 고마움의 심정을 망각하기 쉽다.  우리는 은혜를 알고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한국땅에 한국사람으로 태어나서 한국사람으로 살다가 한국땅에 뼈를 묻고 한국땅을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준다. 

절대로 변할 수 없는 것, 우리가 절대로 버릴 수 없는 것, 그것은 우리가 한국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우리의 땅을 빛나게 하고 우리의 나라를 위대하게 하고 우리의 사회를 아름답게 해야한다.  우리나라를 세계의 모범민족, 모범국가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민족적 이상이요 사명이다.  그것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