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불교] 보살이 병나는 원인

알기쉬운 불교

2007-12-19     관리자

  1. 모두는 성불하리.

  한 보살이 있었다. 이 보살은 스님이나 여스님이나 남자신도나 여자신도나 또는 그 밖의 어떤 사람이라도 만나기만 하면 합장 예배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당신을 깊이 존경합니다. 결코 조금도 가벼이 여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들은 모두 보살도를 닦아 성불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세상사람들이 눈에보이는 겉모양에만 집착하고 사는 시절이었다. 그래서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보살의 이 행동을 보고 성을 내었다.

  『네가 다 무엇인데 건방지게 예언을 하느냐? 네가 앞 일을 어떻게 아느냐? 사람을 희롱하지 마라.』 하며 욕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아무리 성을 내거나 욕을 하더라도 이보살은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 한결같이 『나는 당신들을 절대로 가벼이 하지 않습니다.』하며 합장 공경하는 것이었다.

  그러는 중에 어떤 사람은 지팡이나 돌로 때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놀라지도 아니하고 곧 멀리 피해가서 거기서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나는 당신들을 절대로 가벼이 여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외치기를 쉬지 않았다. 교만한 사람들은 이 보살을 욕하고 때리다가 마침내 그를 항상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는 뜻으로 상불경(常不輕)이라 불렀다.

  이 보살은 이렇게 되어 그 이름이 상불경 보살이 되었다.

  이 보살이 죽을 때에 공중에서 소리가 났다.

  『이 보살은 일찌기 위음왕(威音王) 부처님이 법화경을 설하실 때에 <항상 가벼이 하지 말라.>는 말씀을 들고 깊이 그 법문을 배우고 또한 설한 사람이다.』

  이 말을 듣고 그때에 그 보살을 욕하고 때리던 교만한 사람들은 그것이 인연이 되어 모두 부처님 법문에 귀의하고 법을 듣게 되었다.

  『이 상불경 보살은 누구일까』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신이었다.

  2. 병으로 설법하다.

  왕사성을 지나 간지스강을 건너면 거기에 비야리성이 있다.

  이 성에는 유마(維摩)라는 장자가 살고 있었다. 유마거사는 다생동안 깊이 선근을 심었다.

  그래서 지혜가 있고 말이 부드러우며 부처님의 많은 가르침을 다 알고 잘 이해하며 삿된 견해나 잘못된 풍조에 대하여 그를 바로 잡았다. 거기에는 훌륭한 방편이 갖추어 있고 상대방의 마음을 잘 살펴서 그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인격을 키워가는 데 묘한 힘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이 사람이 뜻하는 바는 부처님 뜻에 합하였고 인간과 천상에서도 모두 한결같이 공경하는 큰 도사였다.

  유마거사는 병상에 누워 있었다. 그의 방은 넓지 않았다. 그런데 위문하는 사람은 가득 밀려왔다. 사람들도 왔지만 천상 사람도 왔다. 부처님 제자도 왔고, 대보살들도 차례차례 문병왔다.

  이와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지만 그의 자그마한 방에는 아무리 많이 사람이 들어와도 언제나 여유가 있었다. 오래 머물게 되는 손님이 있어 식사를 하게 되어도 불편이 없었고 있는 방이나 앉는 의자 등 무엇 하나 불편한 것은 없었다. 그리고 위문하고 문병온 사람들이 도리어 모두가 위로를 받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3. 무소득을 배우라.

  부처님의 분부를 받아 문수보살이 유마거사를 문병하였다. 문수보살이 불었다.

  『그병은 무엇이 원인이 되어 일어난 것입니까?』

  『보살의 병은 대자비에서 일어 납니다.』

  『이 방에는 시자 한 사람도 없는데 어째서 이렇게 텅 비었습니까?』

  『온 세계가 텅 비어 있지 않습니까?』

  『부처님의 해탈법은 어디에서 찾아야 합니까?』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행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앞서 당신은 시자가 없다고 하셨는데 실은 모든 마군과 외도(外道)들이 나의 시자입니다.

  그리고 병의 근본이 무엇인가 하면 그것은 반연하는 마음입니다. 무엇에 반연하는가 하면 이 현세에 반연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반연하는 마음을 끊느냐 하면 그것은 무소득(無所得) 입니다.

  또 무소득이란 무엇이냐고 하면 안으로 아(我)와 밖으로 현상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문수보살이여 병든 사람들이 이와 같이 마음을 다듬어서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을 끊어야 합니다.』

 

 

  ☆ 내가 나가는 곳에 항상 신천지가 열린다.

  ☆ 기도에서 부처님의 지혜는 채워진다.

<佛光銘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