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불교강좌] 니르바나에 도달하는 길은 무엇인가?{上}

청소년 불교강좌

2007-12-18     김재영

  [1] 聖스러운 길 八正道

[문] 부처님께서, [니르바나의 경지는 분명히 있고, 거기에 이르는 길도 분명히 있다, 나는 그 길을 가르킨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이미 들었습니다. 선생님, 그렇다면 그 길이 무엇입니까? 니르바나에 이르는 분명한 길은 진정 무엇입니까?

[답] 선재, 잘 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니르바나에 이르는 길을 찾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많은 얘기를 나누고 함께 공부해 온 것도 실로는 이 길, 니르바나의 길을 구체적으로 발견하려는 한결같은 노력이었지요. 선재, 잠시 멈추어서, 우리가 다시 한번 점검하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합의 사항이 있습니다.

[문] 그 합의 사항이 무엇입니까?

[답] 그것은, [니르바나의 경지는 분명히 있고, 거기에 이르는 길도 있으며, 우리는 능히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 ] 라는 부처님의 교법을 우리가 확실히 믿는다는 합의입니다.

  세상 사람들, 심지어 우리 불자들 마저도 니르바나의 실재{實在}를 의심하거나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발견합니다. 그러면서, [불교를 오래 해도 별 소득이 없다.] 라고 회의하는 경우를 봅니다만, 이것은 전혀 잘못된 생각이고,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든  불행한 결과인 것입니다. 선재, 오늘 밤이 지나고, 내일 새벽이 오면, 아침 해는 다시 떠오르리라는 진실을 의심합니까?

 [문] 결코 의심하지 않습니다.

[답] 그와 같이, 우리가 바른 길을 찾아 수행해 가면, 멀지 않아 니르바나의 언덕에 도달한다는 대진실{大眞實}은 결코 의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많은 선인{先人}들이 저 언덕에 이르렀고, 오늘도 많은 벗들이 저 언덕으로 착실히 다가가고 있습니다.

[문] 선생님, 저 언덕으로 다가가는 길이 정녕 무엇입니까?

[답] 선재, 진실로 그 길을 알기 원합니까?

[문]원합니다. 저는 저 언덕이 있음을 이제 굳게 믿습니다.  선생님, 저희에게 그 길을 보여 주십시요, 그 길로 달려가길 원합니다.

[답] 선재는 과연 착하고 착합니다. 이제 우리는 바라나시 사슴 동산 [ 부처님 최초의 설법지]으로 다시 돌아가 다섯 수행자들에게 들려 주시는 부처님의 초전법륜[初轉法輪, 최초의 설법] 을 경청해 봅시다. 

  세존{世尊]께서 의심하는 수행자들에게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수행자들이여, 무엇을 일컬어 여래가 성취한 눈이요, 지{智}요, 적정{寂靜}, 바른 깨침{正覺}, 니르바나에 이르는 것을 돕는 중도{中道} 라 하는가, 그것은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의 팔정도가 그것이니라.]

  [2] 불멸{不滅}에 이르는 양약{良藥}

[문]팔정도가 니르바나의 언덕에 이르는 길이란 말씀이십니까?

[답] 그렇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염원하던 니르바나의 길, 언덕에 이르는 명백한 길, 그것은 곧 팔정도{八正道}입니다. 선재는 혹시, [팔정도는 이전에도 많이 들었다, 기초교리에서 으례 하는 얘기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어찌 생각하면, 우리 불교도의 큰 헛점이 바로 그런 생각일지 모릅니다. 우리는 흔히 대승불교를 자처하면서, [팔정도는 성문{聖聞}, 소승 수행자들에 대한 칭호}과 같은 수준이 낮은 사람이나 닦는, 보다 저급{低級}한 수행의 길이다. 팔정도로서는 큰 깨침을 얻을 수 없다.] 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런 교만한 고집이 우리들의 수행을 그릇되게 하고 니르바나의 길을 가로막는 무서운 장애가 되는 것입니다.

[문] 팔정도로서 능히 큰 깨침을 이루고 니르바나에 도달할 수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답] 바로 그렇습니다. 석가모니불의 교화 45년의 고행은 이 팔정도로 시작해서 팔정도로 완성되고 있습니다. 최초의 제자인 사슴 동산의 다섯 수행자도 이 팔정도에 의하여 눈을 떠서 아라한{阿羅漢, 깨달은 聖者}이 되었고, 마지막 제자인 구시나가라 언덕의 수바드라도, 이 팔정도의 설법에 의하여 크게 해탈하여 무한 생명을 성취하였습니다.

  이 팔정도에 의하여 크나큰 깨침을 성취하고, 불멸{不滅}을 체험하기 때문에, 이를 [성팔지도{聖八支道}, [성스러운 여덟 갈래의 길] 이라고 부릅니다. 성{聖] 이란 표현은 성자{聖者}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문] 그러시다면 팔정도는 저희들이 괴로와 하는 온갖 고뇌를 해결하고, 저희가 염원하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가장 명백한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답] 과연 그러합니다. 팔정도는 지금까지 우리가 탐구해 온 사제법{四제法} 중의 도제{道제}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사제법의 완성이요, 구체적인 결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유하면, 큰 의사가 깊은 연구를 통하여 민들어 낸 훌륭한 약, 양약{良藥}인 것입니다.

[문] 저희가 이 팔정도의 양약을 먹으면, 능히 마음과 몸의 병을 치유할 수 있습니까?

[답] 옳습니다. 그것이 부처님께서 선포하신 대진실이고, 불교 삼천년 사{史}가 증거해 온 역사적 사실입니다. 부처님은 대의왕{大醫王}이시고, 사제 팔정도는 불멸{不滅}을 성취하고 니르바나의 언덕에 이르는 양약{良藥}인 것입니다. 지금 나와 우리 형제들이 알고 있는 일체의 병은 이 양약으로서 능히 치유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깨서 말씀하셨습니다.

   [여래가 큰 의왕{醫王}이 되어 네 가지 언덕{四諦}을 성취하여 중생의 병을 치료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으리라. 어떤 것이 네 가지 언덕인 가, 곧 여래는 이것은 [고성제{苦聖제}]라 여실히 알며, 이것은 [ 고집성제{苦集聖제}리 여실히 알며, 이것은 [고멸성제{苦滅聖제}라 여실히 알며, 이것은 [고멸도성제{苦滅道聖제}라 여실히 아는 것이니라. 저 세상의 의사는 생{生}의 근본 치료법을 여실히 알지 못하며, 또 늙음과 병과 죽음과 슬픔과 고뇌의 근본 치료법도 여실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여래는 큰 의왕이 되어, 생{生}의 근본치료법도 여실히 알고, 늙음, 병, 죽음,슬픔, 고뇌의 근본치료법도 여실히 안다. 그러므로 여래를 대의왕{大醫王}이라 이름하느니라.] [잡아함경 15]

[문] 이 양약{良藥}, 팔정도{八正道}대로 행하면, 저희들은 정녕 죽음의 공포와 온갖 마음과 육신의 병으로부터 치유될 수 있습니까?

[문] 선재, 부처님의 말씀을 의심치 마십시요. 부처님의 말씀은 참된 말씀{眞語}이고, 실제적인 말씀{實語}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절대 허망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진실하여 허망함이 없다[眞實不虛}] <반야심경>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선포하신 바와 같이, 대의왕{大醫王}이십니다.

  이 팔정도{八正道}는 바로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약입니다. 이를 따라 행하면, 우리 자신의 무지{無知}와 번뇌는 점차 소멸되어 가고, 마침내 집착과 고통의 두꺼운 껍질을 깨치고 나와, 우리는 저 푸른 하늘을 나르는 새처럼, 무한한 자유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 경지가 니르바나의 언덕인 것입니다.  (계속)

  (보리誌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