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와 합장으로

특집 . 새출발

2007-12-16     관리자
 

  가정이란 너와 내가 하나로 뭉친 둥지이다.

 

  어디선가 본 귀절이 생각난다.  <곰굴과 다람쥐 구멍에서 같이 살도록 합시다. 꿈을 마시고 호도를 까먹고 살아갑시다.  함께 노래도 하고 우리들과 포근한 나무와 동굴을 노래합시다.  당신은 내 털을 그 큰 눈으로 쳐다보고 내 발톱을 가지런히 잘라줘요. 나는 나대로 당신의 보드랍고 탐스러운 꼬리를 언제나 반짝거리게 만들어 줄테니까.  그러니까 서로 주의하면서 살아갑시다.  여기저기 강철로 만든 덫이 놓여져 있으니까>

  출발!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으로는 안된다.  <너>의 힘이 필요하다.  나와 너, 우리의 힘이.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서툰 출발에서부터 좌절의 순간이 올지라도 우린 <인생을 믿는 법>을 부처님으로부터 배우지 않았는가!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했다.  구른다는 것이 곧 출발이 아닐까?  겨울이 없이는 봄이 없듯이, 대화를 얻기 위해 독백을 배웠듯이 출발없이는 다달음을 기대할 수 없을 거다.  어쩌면 출발도 끝도 없는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생명에 불꽃이 타고 있는 이 순간 증명이 되는 건 오로지 출발함이다.  새출발! 이것은 인생의 시작이요, 끝이라 할 수 있다. 출발은 달성을 향해 쭉 뻗은 고가도로라 할까. 인간은 이 순간에도 둥지 안에서 혹은 둥지 밖에서 모두 서둘러 출발을 재촉하고 있지 않은가.

 

 지난 일, 다가올 일, 탓하거나 후회말고  참회와 합장으로 출발하라. 출발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우릴 마냥 기다려 주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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