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이야기] 가사를 훔쳐 입은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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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이야기] 가사를 훔쳐 입은 사냥꾼
  • 김영길
  • 승인 2007.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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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타바나에 계실 때이다. 사리불과 데바닷다[조달] 두 상좌 비구가 각기 오백 명씩의 비구들을 거느리고 제타바나에서 라자그리하로 유행 중이었다. 그때 라자그리하[왕사성]의 주민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괸례에 따라 두 고승의 무리들에게 공양물을 시주했다. 그런데 어느날 사리불존자가 보시공덕에 대해서 법문을 하게 됐다. 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신남신녀들이시여! 첫째로, 스스로는 보시행을 하면서도 이웃에게 보시행을 권장하지 않는 이들이 있으니, 저들은 다음 생에 태어나서도 복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사람들로부터 덕망을 얻는 데는 실패할 것입니다.

  둘째로, 이웃에게는 보시행을 권장하면서도 스스로는 보시공덕을 베풀지 않는 이들이 있으니, 이들은 내생에 태어나서 사람들의 신망은 얻을 것이나 부귀를 얻는 데는 실패할 것입니다.

  세째로 자신이 보시행을 닦지도 이웃에게 권장하지도 않는 이들이 있으니, 그들은 강냉이죽은커녕 피죽으로도 배부르지 못할 것이요, 가난하고 외롭게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즐겨 보시하고 또 보시행을 권선하는 이들이라면 내생과 수백 수천 생의 무량겁 동안 부귀와 신망의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때 한 선비가 사리불의 설법을 감명 깊게 듣고 복과 덕을 기리며 행복의 길을 살리라고 다짐하며 존자에게 공양을 베풀고자 초대했다.

  [대덕이시여, 공양을 베풀겠나이다. 승락하소서!]

  [신자여, 몇 분이나 청하려 하오?]

  [존자시여, 대덕의 회중이 얼마나 되시는지?]

  [모두 일천 명의 대중이라오.]

   [내일 대덕의 일천 승중 모두를 초청하고자 하오니 승락하소서.]

  그리하여 다음날 일천 승중이 선비의 초청에 응하기로 했다. 그 시각부터 선비는 시가지를 돌며 일천 승중의 공양법회에 동참하기를 권선했다. 사람들은 열 명 혹은 이십 삼십 명씩의 음식물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하여 온마을 사람들의 음식물을 한자라에 모았다. 그중에는 참깨도 있고, 쌀, 버터, 당밀 등 온갖 것이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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