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간오도(塚間悟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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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간오도(塚間悟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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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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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원효성사(元曉聖師)

1.서당화랑

“오! 기특한지고…….”

법사는 만면에 자비로운 미소를 머금으며 연방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네 말이 매우 지당하구나. 그러기에 너를 스승님께 맡기신 거지.”

“법사 그것은 과찬의 말씀이오.”

이번에는 문노 스승이 웃으면서 법사에게 말한다.

“서당아.”

“녜--”

"너를 떠나 보내시면 네 조부님께서 무어라 훈계하시더냐?”

“녜, 큰그릇을 이루기 전에는 스승님의 슬하를 함부로 떠나지 말라고 이르셨사옵니다.”

“음-- 또?”

“혹 내가 죽었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마음의 동요가 없어야 한다고 이르셨사옵니다.”

“응, 그래? 네 만일 조부님께서 승천하셨다면 어떠하겠느냐?”

“저는 아직 큰그릇이 되지 못하였사옵니다.”

“오, 장하다 그럼, 그래야지. 네가 그만하니 내 바로 일러 주리라.”

법사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나직히 말하기를.

“네 조부님이 떠나셨기에 내 가서 장사 지내 드리고 오는 길이니라.”

“녜에?”

서당은 눈앞이 아찔하였다. 도시 믿어지지가 않았다.

“너의 조부님은 크신 어른이시니라. 평소 학문이 깊고 덕성이 장하시며 인품이 만인을 거느릴 만큼 어질고 도량이 넓으셨더니라.

우리 셋이 한 문하에서 출발하여 각기 다른 길을 걸은 셈이다만, 항상 뜻은 변함이 없었고 늘 함께 지내는 듯 서로 마음이 맞았느니라. 결국 우리 셋에서 얻어진 혈육이라고는 네 아비뿐이었고 네 아비한테서는 너 하나뿐이니 혈육의 정으로 말하자면 우리에게는 오직 네가 있을 뿐이구나.

너는 우리 세 늙은이의 뜻을 저버림이 없으렸다. 알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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