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자비심이 깊어지면 천 사람의 적개심을 녹여준다”
상태바
“한 사람의 자비심이 깊어지면 천 사람의 적개심을 녹여준다”
  • 관리자
  • 승인 2007.01.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템플스테이-보성 천봉산 대원사

늦가을, 불현듯 찬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지나면 흩날리는 낙엽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가을바람이 불러낸 손님들일까. 토요일 오전, 고속도로는 차량들의 술렁임으로 진입마저 어렵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 나들목을 빠져나와 화순에 들어서자 그제서야 숨통이 트인다.

화순에서 보성으로 가는 국도는 빈 들녘만큼이나 한적하다. 주암호 호반길을 호젓하게 따라가다 보면 우측으로 대원사 진입로가 나온다. 이 길은 6km에 이르는 벚꽃길로 봄에는 연분홍 꽃구름에 뒤덮인 듯 벚꽃 터널을 이룬다고 한다. 하지만 짧은 봄의 황홀함을 뒤로 한 벚꽃나무의 벌거벗은 행렬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길이 끝나는 곳엔 두메산골(?)에서는 상상도 못할 세계가 눈부시게 펼쳐져있다. 넓게 터를 닦아놓은 주차장 옆에 15m 높이의 티벳식 불탑 ‘수미광명탑’이 우뚝 솟아 있으며, 그 앞에는 전형적인 티벳 사원 양식으로 건축된 ‘티벳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갑작스런 이국적인 정취에 한 순간 마음을 빼앗긴다.

주차장 오른 쪽으로 난 길을 오르니, 순천시와 보성군·화순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천봉산(天鳳山) 자락에 첫인상부터 정겨운 대원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대원사는 백제 무령왕 3년(503), 신라에 불교를 최초로 전한 아도 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한다. 7세기에는 고구려 보덕 화상의 제자인 일승, 심정, 대원이 대원사에 머물며 열반종 8대 가람의 하나로 발전시켰으며, 고려시대에는 조계산 송광사의 16국사 중 제5대 자진원오 국사가 대원사를 크게 중창하였다.

조선시대를 지나 해방 직후까지 극락전을 비롯하여 천불전, 명부전, 나한전, 봉서루, 선원, 토성각, 요사, 상원암, 호적암 등을 거느린 대가람을 이루었다고 한다. 하지만 1948년 여순반란사건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극락전을 제외하고 모두 소실되는 비운을 맞게 된다. 이후 쇠락을 면치 못하던 대원사는 현장 스님이 주지로 주석하면서 1990년 대원사복원불사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어 예전의 위용을 점차 회복해가고 있다.

호흡을 다스리면 마음도 다스린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