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밝히는 책들] 명묵(明默)의 건축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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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밝히는 책들] 명묵(明默)의 건축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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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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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묵(明默)의 건축
김개천 글·관조 사진
안그라픽스 펴냄/값 15,000원


책을 서너 페이지나 넘겼을까. 글쓴이는 “외형상 작고 평범해 보이는 우리의 전통건축은 …자연과의 조화가 아닌 자연의 경지를 이룬 건축적 인문세계를 보태어 자연을 더욱 풍부하게 하였다.”고 말한다. 거기에 더해 “우리의 미는 자연만큼 아름답고 우주의 신비만큼 현묘한 무공(無空)으로 사람으로서 하늘의 조화를 부리는 신성(神性)의 경지를 추구했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건축에 대한 이 이상의 상찬(上讚)이 또 어디 있을까. 그 옆 페이지 한가운데 놓인 관조 스님의 사진을 보노라면 ‘만대루 지붕과 마루 사이, 수평의 빈 공간으로 천강(天江)이 되어 공중으로 흐르는 낙동강’을 볼 수 있는데 자연을 품거나 자연 그 자체로 놓인 건물의 모습에서 글쓴이의 말이 결코 헛말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스물네 채, 한국의 옛 집들에 대한 이후의 글과 사진은 이 말의 증거자료가 되는 셈이다. 논리라든가 인식론적 이성이 지배하는 서구의 사고방식, 서양의 건축관으로 이해하고 논의하려는 시도의 오류에서 벗어나 있는 이 책은 건축에 대한 이야기이기보다는 건축을 통해 본 한국인의 미적 세계와 그 수준에 대한 글이다.
스물네 채의 옛 집, 그 명묵(明默)의 자연 속에 흠뻑 빠져 들어보자.


홀로 사는 즐거움
법정 지음
(주) 샘터사 펴냄/값 9,800원


이 책은 지난 ’99년 선보인 『오두막 편지』 이후 법정 스님의 생각과 삶의 모습을 담아 놓았다.
한밤중 자신의 기침 소리에 잠에서 깰 때가 있다고 실토하는 스님은 종종 겪는 이 일에서조차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지 않으니 잠들지 말고 깨어 있으라는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기침을 오히려 고마움으로 받아들인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 오두막에서 자연과 하나된 삶을 살고 계신 법정 스님의 글들은 이처럼 풍부한 감수성으로 자연 속에서의 일상을 아름답고도 서정적으로 보여주고 때로는 당당한 기개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 지혜의 말씀까지 들려주신다.
“산에서 사는 사람들은 사람이 아닌 나무나 새, 바위나 곤충 또는 구름이나 바람한테 혼잣말을 할 때가 더러 있다. 이런 경우는 한줄기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무심하다.”
겨울을 나기 위해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거처를 옮겼던 스님은 이제 다시 옛 오두막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혼잣말을 하듯 무심의 경지에서 다시 돌아갈 산이 있음을, 홀로 사는 즐거움을 기뻐한다.

사찰에서 만나는 불교미술
동국불교미술인회 지음
(재) 대한불교진흥원출판부 펴냄 값 18,000원


우리의 불교미술은 유구한 세월을 거치며 단순한 종교미술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미술의 근간이 되었고 지금은 찬란한 민족문화의 결정체로 남아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불교의 심오한 교리와 다양한 표현방법 등으로 인해 불교미술을 알려고 하는 사람들조차 그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불교미술을 공부하고 또 현재 불교미술작품을 생산하고 있는 불교미술작가들로 구성된 동국불교미술인회에서 사찰에서 접할 수 있는 불교미술을 쉽고도 간명하게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책을 펴냈다.
지난 ’98년 펴낸 『알기 쉬운 불교미술』의 증보격인데 사회전반에 걸쳐 높아진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여 책의 내용을 보완하고, 사진과 도판을 더욱 많이 곁들여 새롭게 꾸몄다. 이 책을 통해 한층 쉽게 불교미술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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