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왕오천축국전] 37.통한의 바미안 대석불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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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오천축국전] 37.통한의 바미안 대석불상이여!
  • 김규현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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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왕오 천축국전 별곡 37

현가즈니(Ghazni)를 들려 바미얀으로

혜초 사문은 카불에서 서쪽으로 7일을 가서 사률국이었던 가즈니로 갔다.

“이 나라 사람들은 스스로 자불리스탄이라고 부른다. 토착인은 호족이고 왕과 군대는 돌궐족이다. 그 곳 왕은 계빈왕의 조카인데 스스로 부락의 군사를 이끌고 이 나라에 와서 살면서 다른 나라에 속하지 않고 숙부에게도 속하지 않았다. 이 나라의 왕과 수령은 비록 돌궐족이나 삼보를 지극히 공경하여 절도 많고 승려도 많다. 대승이 행해진다.”

카불과 칸다하르의 중간에(143km) 있는 가즈니는 혜초 사문이 지나갈 때에는 대승이 성행하던 불국토였지만, 11세기에 들어서는 한때 중앙아시아를 무대로 정복전쟁을 벌였던 이슬람의 왕조의 수도가 되었다. 이 왕조의 제3대 슐탄인 마흐무드(Mahmud)가 인도로 쳐내려와 나란다 대학을 초토화시킨 바로 그 장본인이다. 가즈니에는 마흐무드의 무덤을 비롯하여 많은 유적이 남아있다고 하지만, 나란다에서 그들의 만행에 치를 떨었던 ‘해동의 나그네’는 그 곳에 대한 인상이 좋을 리 없어서 건너 뛰어 바로 바미얀으로 직행하였다. 혜초 사문은 바미얀을 이렇게 묘사했다.

“또 사률국에서 북쪽으로 7일을 가면 바미얀국(犯引國)에 이른다. 이 나라 왕은 호족인데 다른 나라에 속하지 않는다. 병마가 강대하여 다른 여러 나라가 감히 침공하지 못한다. 의복은 모직 웃옷과 가죽과 담요로 만든 웃옷을 입는다. (중략) 왕과 수령과 백성들은 크게 삼보를 공경하여 절도 많고 승려도 많다. 대승과 소승이 다같이 행해진다. 사람들은 모두 수염과 머리를 깎으며 풍속은 대체로 계빈국과 비슷하지만 다른 것도 많다.”

바미얀으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바미얀으로 가는 길은 두 코스인데 하나는 하지각 고개를 넘는 ‘남로’(177km)와 또 하나는 시바 고개를 넘는 ‘북로’(237km)인데 어느 것이나 쉽지 않은 길이었다. 거리상으로는 그리 먼 곳은 아니었지만 길이 엉망이고 중간에 힌두쿠시 산맥의 3,700m나 되는 고개가 있기 때문에, 새벽에 서둘러 출발하였지만 오밤중이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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