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불교] 모린 묘온 스튜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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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불교] 모린 묘온 스튜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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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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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rine Myo-On Stuart)

제자들에게 바하의 음악을 화두로 내어주고 연주로 화두를 통과했는지 점검했던 스님! 여성의 섬세함으로 자신의 몸을 악기로 느끼며 참선을 통해 몸을 연주했던 피아니스트 스님! 롤링스톤스의 노래 중 ‘원하는 것을 항상 가질 수는 없지만, 필요한 것이라면 종국에는 가질 수 있다네’가 진리라고 설법한 스님! 캐나다에서 태어나 프랑스로 음악 유학을 간 모린 스튜어트는 거기서 선불교를 만났다. 졸업 후 연주회 피아니스트로 활약하다가 후에 임제종의 소엔 나카가와 노사를 은사로 계를 받았지만 그는 독립 초종파 선원을 운영했다. 미국 매서츠세츠주 캠브리지 시에 소재한 캠브리지 불교회(Cam-bridge Buddhist Association)에 주석하며 참선과 수행을 가르치면서 특히 여성들을 위한 장기수련회를 자주 개최하던 그를 제자들은 ‘엄마 스님(Ma Roshi)’이라고 불렀다. 음악을 수행에 사용했다는 것 말고도 독특한 점 몇 가지를 스튜어트는 가지고 있다.

첫째 한 번도 일본에 가서 수행을 한 적이 없다. 임제종의 노사 중에 그런 사람은 드물다. 둘째 임제종과 조동종의 스님들에게 고루 배웠다. 셋째 선불교를 뿌리로 가지고 있지만 그에 머물지 않고 모든 불교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다 수행과 의식에 사용하고 있다.

스튜어트에게 ‘수행(practice)’이라는 말은 피아노 연습과 불교 수행 두 가지를 다 의미한다. 그의 승원에는 음악에 관한 비유가 풍부하다.

“나는 늘 내가 피아노 같은 악기라고 느꼈다. 선불교를 수행하면서 그 느낌은 더욱 깊어졌다.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피아노 같은 기술적 도구가 있어야 하듯이 선불교는 참선이라는 기술적 도구를 필요로 한다.”

스튜어트의 피아노 은사인 나디아 블랑제르(Nadia Boulanger)는 열정적이고 독창적인 가르침으로 유명한 여성이다. 모든 작곡가의 말과 음악을 자유자재로 인용하며 연주기법과 음악을 가르쳤던 그는 이미 2차대전 이전에 세계 굴지의 교향악단을 처음으로 지휘했던 여성이다. 그런 은사에게 공부한 제자답게 그에겐 음악과 선(禪)의 경계가 없다. 바하의 음악(The Well-tempered Clavier)을 화두로 받았던 제자의 말을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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