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연 이야기] 내 삶의 미소 둘
상태바
[나의 인연 이야기] 내 삶의 미소 둘
  • 관리자
  • 승인 2007.10.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화』라는 책으로 유명한 틱낫한 스님의 법문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번 방한 일정 중에 동국대학교에서 3일간의 일정으로 수련을 겸한 강연이 있었고, 첫날에는 운이 좋아 강연장의 앞쪽 자리를 잡고서 법문을 들을 수 있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서 연단 쪽에 시선을 주었을 때 내 눈에 확 뜨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틱낫한 스님의 모습이 담긴 대형 걸개그림이었다. 내 시선을 끈 것은 틱낫한 스님의 모습이 아니라 그 아래 적힌 두 마디의 경구였다.

“I have arrived. I am home.”

나는 이미 도착했다. 나는 집에 와 있다.

화, 그리고 고향. 그 두 가지 단어가 내 머리 속을 헤집었을 때부터 틱낫한 스님의 잔잔하고 평화로운 법연이 끝날 때까지 나는 줄곧 틱낫한 스님의 미소 띤 얼굴 위에 또 하나의 얼굴을 겹쳐서 그리고 있었다. 나에게도 틱낫한 스님의 그 잔잔하고 평화로운 미소를 닮은 또 다른 미소가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님의 말씀으로는 내가 태중에 있을 때부터 다닌 절이 대운암이었다. 고향마을 인근의 용각산 마루턱에 자리잡고 있는 대운암은 조금은 초라하고 그러면서도 고즈넉한 전형적인 한국의 산중 암자인데, 내게 있어서는 불교와 인연을 굳게 맺어주고 있는 산실 같은 곳이기도 하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