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스님/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동춘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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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스님/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동춘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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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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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 좋은 인연 되세요”

나이가 들어가면서부터 부모에 대한 애틋함이 더해진다. 부모은중경을 읽으면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흥이 인다. 그래서 동춘 스님의 원행(願行:『밤톨이와 얼짱이의 효도 뚝딱』이라는 만화책을 20만부 발행, 전국의 초등학교 도서관에 보내셨다)에 더욱 큰 감동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출판사에 알아보니, 인터뷰를 전혀 안 하신단다.(평생 동안 올곧게 수행 정진, 선방 수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계시면서도 스님의 이야기가 세간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것도 다 그 때문이다.) “자비로우셔서 몇 말씀 해주실 것”이라는 귀뜸에 힘입어 무작정 찾아뵈었다.

효는 인간의 근본

“생기면 생기는 대로 다른 사람을 위해 썼어야 하는데, 모여졌고, 세상에 환원시키자니 여러 사람 번거롭게 하고 분주를 떨었으니 오히려 허물이지요. 그런 얘기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 됩니다. 불광지에 이익이 될 만한, 좋은 사람 소개시켜 드릴게요.”라고 말문을 여시는데 참으로 난감했다.

보통 사람들은 작은 일을 해놓고도 크게 부풀리고 칭송 받기를 원하는데, 실로 깊은 수행이 되지 않고는 상(相) 내지 않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손수 밥을 끓여 드시며 홀로 수행하시는 스님의 아까운 시간을 빼앗는 것은 아닌가 잠시 고민했다. 그러나 이 먼 데까지 찾아왔는데 그냥 갈 수 없다는 중생심이 고개를 들었다.

“효도가 오늘날엔 구시대의 산물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효도에 관한 책을 발행하신 이야기를 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라고 말씀드려 겨우 허락을 받았다.

“효는 인간의 근본인데 너무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인간의 근본을 일깨우는 효도를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종교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고 다만 몇 명이라도 효도를 실천한다면 소득이 있는 것이지요.”

『밤톨이와 얼짱이의 효도 뚝딱』(최병용 황은주 글, 최병용 그림)은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다. 불교라는 상(相)이 있는 기자가 보기에는 불교의 향기가 전혀 안 나 아쉽지만, 불교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이들을 배려하고, 많은 어린이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쉽게 효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당부한 스님의 뜻을 알기에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이심 전심인가. ‘종교심이 없는 효는 뿌리 없는 나무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기회가 되면 종교적인 효 이야기를 만화책으로 보급할 것이라는 스님 말씀에 벌써 기대가 되었다.

스님께서는 몇 년 전 『부처님께서 들려주신 효 이야기』(월운 스님 외 지음)를 출판, 전국의 고등학교, 대학교 도서관에 보낸 일이 있고, 불광출판부의 부모은중경(광덕 스님 역)도 스님 덕분(부산 선암사 계실 때 부친의 49재 때 법보시용 책자로 쓰임)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특별한 인연이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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