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事例]뇌종양이 완치된 어느 주부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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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事例]뇌종양이 완치된 어느 주부님 이야기
  • 관리자
  • 승인 2005.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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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월간 「불광」이 창간 30주년을 기념해 2004 년 실시한 신행수기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얻은 신화규(47·無碍性) 씨의 ‘관세음보살님께서 다시 주신 생명’이란 신행 수기입니다. 이 분은 뇌종양이라는 극한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과 자비의 마음을 잃지 않았고, 나보다 먼저 남이 낫기를 바랬었던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병에 대한 투쟁을 그만 두고 모든 것을 부처님께 맡기고 모든 것을 은혜와 감사로 맞이하십니다. 그 결과 언제부터인지 병은 사라져 버리고, 이제는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신 화규불자님! 이 분의 신행 수기는 어떻게 병을 맞이해야 하는지 생생히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글은 법보신문에 실린 것을 퍼 왔습니다. 감사드립니다).

普賢 合掌

[신행수기]관세음보살이 다시 주신 생명-생사의 절망 끝에도 관음은 계셨습니다

내소사에 들어서는 순간, 천여 년을 거슬러 올라온 것처럼 세상살이의 시끄러움은 없다. 일주문을 지남과 동시에 날려 보내지 않았나 싶다. 이 곳의 모든 것들은 기본이 몇백년이다. 그래서 그런지 낯설지 않고 정다운 느낌, 오래 전에 와 봤던 곳에 다시 온 느낌이다. 혹시 전생에 이 곳에서 수행하는 복을 누리지는 않았었는지….

유명한 대웅전의 문살무늬, 천년된 나무의 웅장함, 그런 것들을 일일이 따지지 않더라도 그냥 편안하고 좋은 느낌, 이 자리가 바로 내 자리가 아닐까 싶다. 도량석 도시는 스님의 목탁소리에 잠을 깨어 상쾌한 공기와 천년가람의 숨결을 느끼며 들어선 빛바랜 대웅전의 새벽예불. 수술 후 처음으로 혼자 나선 여행길이다.

1.극심한 두통…알고보니 뇌종양

포교사가 된 지 1년이 되어가지만 아직 제대로 되지 않은 공부에 사람들 앞에서 포교사라고 말하기가 부끄럽기 그지없다. 끝이 없기만 한 부처님 공부, 하지만 운명적인 이 길이기에 나는 기꺼이 이 일을 천직으로 알고 공부하고 싶다. 관세음보살님께서 다시 주신 나머지 인생은 회향하는 의미로 한 알의 의미 있는 씨앗의 역할을 하고 싶다.

6년 전 전철역 계단에서 갑자기 어지럽고 다리에 힘이 풀려 굴러 떨어진 후로 매일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너무 심해서 한 움큼의 진통제로 생활하다가 그것도 안 되자 새벽이면 고통을 견딜 수 없어 술을 마시고서야 잠들 수 있었다. 그러니 제대로 된 엄마 역할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병명을 몰라 정신병원에 입원하기 직전, MRI를 찍고서야 뇌종양이라는 병으로 판명이 되었다. 급히 수술하지 않으면 혹이 너무 커서 죽는다는 담당의사의 말에 그냥 담담하게 말했다. “선생님 수술 한 번 하나요? 아니면 두 번 하나요?”

뇌수술은 성공해도 기본이 두 번이고 두 번 하고도 결국은 죽은 가까운 친구의 남편을 지켜보았었기 때문에 두 번의 수술이라면 하지 않고 그냥 전국에 있는 기도처에서 원 없이 기도나 하다 죽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때 당시의 상황은 혹이 너무 커서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모든 기능이 정지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먹을 수도 없고 대소변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까지 됐었다. 팔과 다리가 마비되어 걸을 수도, 집안일도 할 수 없었다. 옷을 뒤집어 입거나 거꾸로 입어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판단이 안 될 정도로 심한 상태였다. 그 때의 심정으로는 그냥 정확한 병명을 알았으니 됐고, 그냥 그대로 죽어도 이 고통만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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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마미 2018-08-23 01:40:26
뇌종양 환아의 엄마로서 울면서 읽었네요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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