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된 것 바로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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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된 것 바로잡기
  • 관리자
  • 승인 2007.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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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이렇게 일굽시다

산사의 가을은 도심보다 빨리 옵니다. 계룡산이 떠나갈 듯 노래하던 매미 소리 대신 귀뚜라미가 가을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가 싶더니 가을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에 산빛, 물빛도 달라지고 있는데 ‘우란분절(백중) 영가천도 49일 지장기도’에 동참한 불자님들의 정성은 한결같아 보입니다. 아니 처음 입제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 꼬박 법당에 들러 기도하고 있는 불자님들의 신심은 날이 갈수록 더욱 강건해지는 듯합니다.

지극정성 지장경을 읽으면서 기도를 하는 불자님들을 뵙노라니 불현듯 이 도량이 참 좋은 공부 터요, 인연 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갑사의 보물 중에 월인석보 제21권(보물 582호)이 있는 것도 다 그만한 인연이 있겠지요.

월인석보는 잘 아시다시피 세종·세조 대에 완성된 우리 말 불교성전입니다. 전 25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집대성, 세존의 전생·강생·출가·수행·성도·전법·열반 등 장엄한 세계를 아름답고 감동적인 대서사문학으로 기술하여 불멸의 금자탑을 이룬 것입니다.

월인석보는 아름다운 불교언어를 통하여 심오한 불교철학, 사상을 망라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행 유통되는 과정에서 정제된 인쇄에 의하여 불교문헌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교회화, 판화를 갖추어 불교미술의 일면을 보이고, 불교음악, 불교의례 내지 불교연극으로 연행됨으로써 불교예술의 핵심을 이루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월인석보 중에 그 판목이 유일하게 남아서 보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갑사 판본의 가치에 대해서는 두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갑사 판본은 지장보살의 본연담과 그 불가사의한 대위신력, 대신통력, 대자비력을 입체적으로 설파하여 생전 대중이나 사후중생을 구제, 교화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극한 효행을 실천한 전세 인연과 지옥중생을 다 구제하고나서야 성불하겠노라는 지장보살의 대서원이 모든 중생을 감동시킵니다. 한편 증일아함경에 바탕을 둔 우전왕 이야기와 보은경을 근거한 인욕태자의 희생과 효행이 극적으로 전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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