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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가을 문화행사

더위가 한풀 꺾이며 완연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며 또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문화의 계절입니다. 올 가을에는 예년과 달리 사찰에서도 풍성한 문화행사가 준비되고 있으니 불자 여러분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가장 대표적인 행사로는 오는 10월 28∼31일까지 천불천탑과 와불로 유명한 전남 화순의 운주사 일대에서 ‘제4회 운주대축제’가 열립니다. 운주대축제 추진위원회와 화순문화원이 ‘운주사 천불천탑에 새 천년의 희망을’이란 주제로 공동 주관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운주사의 창건 설화와 역사적 배경 등에 관한 심포지엄이 있고 점토 천불천탑 만들기, 탑돌이 소원 빌기, 석불 제작 공연, 승무·천수·바라춤 공연 등 다채로운 불교문화행사가 열립니다. 또한 불교문화행사 외에도 민요경연대회, 새 천년 맞이 운주 대 축하 공연, 화순 문화학교, 천태만상 얼굴 페인팅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동참을 유도해 한판 어우러짐의 신명난 축제가 될 것입니다.

신흥사와 낙산사는 9월 11일부터 10월 30일까지 펼쳐지는 ’99 강원국제관광엑스포에 맞추어 산사음악회, 전통사찰음식 시식회, 세계등불제 등을 열어 외국인들이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합니다.

‘팔만대장경’ 뮤지컬 무대에

국보 제32호이며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주요 모티브로 삼은 뮤지컬 ‘팔만대장경’이 ‘명성황후’와 ‘난타’에 이어 세계 순회를 목표로 무대화됩니다.

지난 해 ‘장보고’로 세계 순회 공연을 가진 극단 현대극장은 뮤지컬 ‘팔만대장경’을 해외수출용 공연물로 기획하여 11월 8∼14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을 한 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현재 계약이 만료된 나라만 해도 일본, 필리핀, 영국, 이태리 등 10여 국에 이릅니다.

뮤지컬 ‘팔만대장경’은 불법에 의지하여 나라를 지키려는 고려인의 호국의지와 고려 여인의 강인하고도 깊은 희생정신이 팔만대장경 조판에 큰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천년 세월 속에 묻힌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동양 사상의 정수인 불교문화와 한국인의 대표적인 정서인 한(恨)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뮤지컬 ‘팔만대장경’에 불자 여러분의 많은 호응 바랍니다.

연락처 : (02) 762 - 6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