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부처님 가르침으로 새로 태어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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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부처님 가르침으로 새로 태어납시다
  • 관리자
  • 승인 200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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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밝히는 등불 - 한진흥업 회장 한갑진 씨

 한국 영화계의 대부(代父), 한갑진(76세) 씨.

영화 인생 40여 년 동안 그는 무려 280여 편에 달하는 영화를 제작했다. 국내 영화계가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영화 한 편 제작이 쉽지 않은 우리 영화계 실정이고 보면 그의 영화 제작 편수는 가히 놀랄 만한 수준이다. 더욱이 17회 국제영화예술상 최우수 작품상, 20·21회 아시아영화제 작품상, 12·13·16·21·23회 대종상 대통령상 및 최우수상, 11회 몬트리올 영화제 2개 부문(‘은마는 오지 않는다’ 각본상, 여우주연상) 수상 등 국내외의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만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야말로 우리 나라 영화계의 산증인인 셈이다.

또 일제치하와 6·25를 거치면서 초등학교 교사, 국제신문 정치부장, 한진흥업 대표이사, 한국영화제작자협회장, 세계영화제작자연맹 이사 등 그가 쌓아온 굵직굵직한 경력만으로도 그의 삶이 얼마나 파란만장했는지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마치 그의 삶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틱한 영화 같다.

그런 그가 지난 9월 초 일본의 민족차별에 대항해 인질극을 벌여 일본 경찰의 공식 사과를 받아 냈던 ‘김희로 사건’의 장본인인 권희로(71세) 씨의 영구귀국과 함께 뒤늦게 영화 ‘김의 전쟁’ 제작자로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31년간의 옥살이에서 풀려난 권희로 씨가 귀국과 동시에 자신의 일생을 영화화해준 한진흥업 한갑진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후견인인 박삼중 스님(부산 자비사 주지)과 함께 그의 집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9월 9일 저녁 그의 집에는 권희로 씨와 박삼중 스님을 비롯 영화 ‘김의 전쟁’에서 김희로로 열연했던 배우 유인촌, 감독 김영빈 씨 등이 자리를 함께해 방송과 언론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자리에서 한갑진 회장은 권희로 씨의 고국 정착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무료로 영화 ‘김의 전쟁’ 필름을 제공, 그가 살아갈 부산 지역에서 영화 상영을 통해 생기는 수익금 전액을 권희로 씨의 후원금으로 쓰도록 했다.

권희로 씨의 귀국과 함께 영화 ‘김의 전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일부에서는 그에게 극장 재상영을 권하는 일도 있었다. ‘김의 전쟁’이 당시 백상예술대상에서 4개 부문의 상을 받는 등 영화로는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역사적인 인물에 관한 작품을 돈을 벌기 위해 다시 상영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일축해버렸다.

그는 당시 이 영화 촬영을 위해 골절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불편한 몸으로 권희로 씨의 연고지인 시즈오카와 인질극이 벌어졌던 산골의 사건 현장을 부인 손병희 여사와 수차례 방문했다. 살아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일은 흥행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지금이나 그 때나 금기시 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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