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의 베이스캠프, 더르첸(Darchen)마을
무한한 우주공간과의 신비한 텔레파시를 주고 받는 지구별의 중심 안테나 -
수미산, 그 거대한 에너지를 간직한 성스러운 산 자락에 순례자의 집결지 더르첸은 조용히 잠들고 있었다.
천신만고, 열흘간이나 광야를 헤맨 끝에 마침내 이 곳에 도착하여 강디스 여관에 짐을 풀고 내일을 위하여,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그 만남을 위하여 억지로 잠을 청해 보았으나 몸은 솜처럼 피곤하였지만 잠은 찾아오지 않았다. 만감이 교차하는 심경에다 설레임까지 더한 극도의 흥분상태일테니까, 쉽게 잠이 올 리가 없었지만. 더욱이 누운 채로 창문 밖으로 올려다 보이는 밤하늘의 유혹에는 손을 들 수밖에 없어서 겉옷을 두텁게 걸쳐 입고 밖으로 나왔다.
밤하늘은 온통 오색영롱한 별의 벌판이었다. 그것은 아름답다. 환상적이다 라는 그런 감성적 차원을 넘은 영원에 의 부름 그 자체였다.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려 사방을 살펴 보니 저녁 잠시 한때 해동의 나그네에게 자태를 드러냈던 성산은 허리춤에 안개를 드리운 채 선정에 들어 묵묵부답이고 다만 그 자락의 마을만이 반쯤 안개 속에 드러나 있었다.
이 더르첸 마을은 까마득한 옛날, 수미산 설화가 생기기 이전부터 여러 원시종교의 공통적인 성산의 숭배사상이 생길 때부터 그 순례의 시발점으로 이름이 높았다. 그 원시종교가 불교·힌두교·자이나교·뵌교 등의 세계적 종교로 그 세력이 지나가는 도중에도 그 자리는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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