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 순례기] 3.티베트 불교의 대찰, 타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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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 순례기] 3.티베트 불교의 대찰, 타르사
  • 김규현
  • 승인 2007.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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須彌山 巡禮記

대륙의 푸른 바다, 청해성(靑海省)

새벽녁에야 도착한 청해성 제 2의 도시, 걸무(格爾木)은 비교적 낮은(해발2,800m)분지로서 몽고어로 '작은 시내'란 의미를 갖고 있다.

옛적에는 여러 유목민이 모여 사는 촌락이었는데 중국의 서남부 개발정책에 의해 신흥공업도시로 육성되어 인구 10만의 삭막한 도시가 되었다. 전혀 볼거리가 없는 곳이지만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 하나, 외국인에게 유일하게 허용된 티베트행의 길목이기 때문이다.

하여서 하루를 쉬면서 경제적인 티베트행 방법을 모색하기로 하였다. 알려진 대로 중국의 외국인 차별은 도를 넘는다. 특히 티베트행의 경우는 거의 살인적(?)이어서 중국여행사를 통해야만 얻을 수 있는 '허가증' 명목으로 중국인의 4~5배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므로 자칭 '중국통' 여행객은 여러 방법을 동원하는데, 주로 버스기사에게 웃돈을 주고 중국인 행세를 하는 경우와 티베트행의 트럭이나 승용차에 편승하는 등의 방법이 동원되지만 검문소에서 적발되면 추방되는 위혐부담이 있다. 그래도 모험 없는 여행을 무슨 맛으로 하랴··· 암중모색 중 문득 다른 방법을 생각해내게 되었는데 그것은 동쪽인 서녕(西寧)으로 갔다가 타르사와 청해호(靑海湖)를 구경하고는 청장 고원을 처음부터 끝가지, 5천 5백리 길을 버스로 일주일간 주파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니까 이미 돈황에서 청장 고원을 횡단한 나에게는 동서남북으로 고원을 누비는 셈이어서 좁은 땅에 태어난 덕분에 지평선 구경을 하기 힘들었던 차에 이번에 톡톡히 소원풀이를 하게 되는 셈이었다. 붉은 해 떨어지는 지평선! 제법 낭만적이기는 한데, 지옥 구경이나 하는 것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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