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상담실
지난 5월의 석가탄신일에는 종정스님의 불탄법어가 없어서 무척 섭섭했다. 성철 스님 살 아 계실 당시에는 대중들 앞에 모습을 잘 나타내시지는 않으셨지만 매년 불탄일이 되면 생 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감로수와 같은 법문을 발표하셔서 목마른 중생들의 갈증을 풀어주셨 다.
성철 스님은 역대의 큰스님들 가운데에서 특이한 점이 많으신 분이셨다. 특히 스님을 뵙 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먼저 부처님전에 삼천배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스님 께서 혹시 증상만(增上慢)에 빠지신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한 적도 있었다.
어느덧 성철 스님께서 열반하신 지 4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장경각에서 펴낸 책들을 보면서 그 모든 것이 스님의 큰 뜻을 헤아리지 못했던 필자의 얕은 소견에서 비롯된 오해였 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얼마 전에 한 여론조사에서 해방 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서 성철스님이 뽑혔다 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 름을 남긴다고 하였지만, 스님께서는 생전의 법문을 통하여 열반하신 뒤에도 끊임없는 영향 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