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반군 여성들
상태바
체첸 반군 여성들
  • 관리자
  • 승인 2002.10.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첸 반군 여성들]

오늘 신문에는 이번 러시아 극장 인질극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체첸 반군 여성들의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진압이 있을 경우 자폭하기 위해 허리에 폭탄을 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투입된 특수 부대들은 부득이 이들부터 처치해야 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주검이 되어 싸늘히 누워 있는 그들의 모습은 알 수 없는 슬픔을 느끼게 합니다.

자폭조는 체첸 전쟁에서 죽은 군인들의 미망인으로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대개의 인질극에서 인질범들은 살아 올 수 없듯, 이들도 아마 죽음을 각오했을 것입니다. 실지로 며칠 전 인터뷰에서 그들은 죽음을 각오했고, 자신들이 죽더라도 남은 그들의 자식들이 반드시 자신들의 뜻을 이루어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서는 비극적인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부처님 가르침에 의하면, 좋든 나쁘든 죽을 때의 강력한 애착은 강한 업인(業因)이 되어 다음의 밝은 생을 받는데 큰 지장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저승의 밝은 길을 가지 못하고, 스스로의 원망과 분노 때문에 한없이 고달픈 윤회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을 품고 죽었을 저 여성들의 영가는 지금쯤 어디서 방황하고 있을까요? 알고 보면 영원히 변치 않고 영원히 애착을 가질 '나'라는 존재는 없다고 하는데, 저들 영가는 무엇을 위해 태어나서 무엇을 위해 저렇게 슬픈 종말을 가고 말았을까요? 테러리스트라 하지만 저들도 한 때는 웃음 많고 꿈 많던 소녀들이었을 텐데, 무엇이 저 여성들을 저렇게 거칠고 독하게 만들었을까요?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