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주 작가, 소설 《아소까대왕》으로 제21회 유심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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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주 작가, 소설 《아소까대왕》으로 제21회 유심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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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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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문학을 대표하는 정찬주 작가가 소설 《아소까대왕》(전 3권)으로 제21회 유심문학상(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아소까대왕》은 인도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마케도니아 알렉산더대왕, 몽골의 칭기즈칸과 더불어 3대 대왕으로 불리는 아소까왕의 일대기를 다룬 팩션 소설이다. 부처님 법에 따라 세상을 통치하는 전륜성왕의 롤모델로 언급되는 아소까왕의 생애와 군주로서의 통치철학을 깊이 있게 보여 준다.

정찬주 작가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30여 년간 열다섯 번이나 인도를 답사했다. 인류 역사는 물론이고 불교사에 누구보다 큰 발자취를 남인 아소까왕의 이야기를 널리 알림으로써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부처님 법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를 현대인들에게 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작가 스스로 숙원 사업이었다고 말할 만큼 큰 열정과 공을 들여 집필한 작품이다.

심사위원회(위원장 이근배)는 심사평에서 “아소까는 진심으로 세속권력을 포기하는 대신 인류의 진정한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붓다의 자비사상과 만인평등 정신으로 이루어진 신성권력을 추구한 인물이며 그런 점에서 세계사 속에서 세속권력을 버리고 신성권력을 쟁취하는 데 성공한 거의 유일한 통치자였다고 할 수 있다. 정찬주의 이 역사소설은 치밀한 자료조사와 현장답사를 통해 아소까가 살았던 시대의 물리적 공간과 문화적 감성, 풍속, 제도 같은 것들을 밀도 높게 잘 재현하고 있다. 또한 이 작가의 유려하고도 탄탄한 문장과 곳곳에 산견되는 시적 진술들은 심오한 불교의 교의를 다룬 이 작품의 문채(figura)를 더욱 빛나게 하여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라며 《아소까대왕》을 소설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하단에 전문 첨부).

한편 유심문학상은 독립운동가이자 불교사상가이며 <님의 침묵>을 쓴 탁월한 시인인 만해 한용운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고자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제정한 문학상으로 올해 21회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소설부분 정찬주 작가를 비롯해 시부문 고두현 시인(<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 시조부문 민병도 시인(<낫은 풀을 이기지 못한다>), 특별상에 구중서 평론가(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유심문학상의 부문별 상금은 1,500만 원이며, 시상식은 8월 11일 만해축전 기간 중 동국대학교 만해마을에서 열린다.

제21회 유심문학상 소설부문 심사평_수상작 《아소까대왕》, 정찬주

금년도 유심문학상 수상작은 정찬주의 대작 《아소까대왕》으로 결정되었다. 이 작품은 인도 대륙 뿐만 아니라 먼 외국에까지 불교를 전파한 아소까가 마우리야 왕조의 왕자로 태어나 그 나라의 황제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부왕과의 갈등, 백여명에 달하는 이복형제들과의 암투, 각종 종교지도자들과의 만남, 사랑과 결혼, 출산 같은 이야기들이 서사의 중심을 이룬다. 아소까가 천성이 포악한 사람은 아니었으나 왕권장악에 이르는 역정과 이웃 나라를 정벌해가는 과정 속에서 그는 백여 명의 형제와 수많은 정적들을 제거해야 했고 무수한 전투를 통해 수많은 인명을 잃거나 죽여야 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아소까는 잔혹한 폭군에다 무자비한 정벌자였다.
그런 그가 피묻은 칼을 버리고 전장에서 무섭게 울리던 북소리를 멈추게 했으며 마침내 정부와 나라를 지켜주는 군대마저 해산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와 그의 모든 가족, 모든 백성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도록 열정을 다해 온 힘을 쏟는다. 이러한 아소까의 코페루니쿠스적인 대전환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 이 소설은 그점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류역사상 수많은 종교 관련 전쟁과 갈등은 대체로 타락한 종교의 감춰진 세속적 욕망이 그 근거를 이룬다. 종교적 신성권력(神聖權力)을 가장한 정치적 군사적 세속권력(世俗權力)이 무자비한 살상, 파괴를 통해 그들이 진실로 얻고자 했던 것은 물질적 욕망, 인종주의, 정복자의 지배욕망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잘 알려진 십자군 전쟁도 30년 종교전쟁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각종 종교적 전투와 잔혹한 범죄적 테러 행위도 그 근간에는 순결한 종교적 사랑의 정신 대신, 불결한 욕망, 증오, 지배욕 같은 것들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아소까는 진심으로 세속권력을 포기하는 대신 인류의 진정한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붓다의 자비사상과 만인평등 정신으로 이루어진 신성권력을 추구한 인물이며 그런 점에서 세계사 속에서 세속권력을 버리고 신성권력을 쟁취하는 데 성공한 거의 유일한 통치자였다고 할 수 있다.
정찬주의 이 역사소설은 치밀한 자료조사와 현장답사를 통해 아소까가 살았던 시대의 물리적 공간과 문화적 감성, 풍속, 제도 같은 것들을 밀도 높게 잘 재현하고 있다. 또한 이 작가의 유려하고도 탄탄한 문장과 곳곳에 산견되는 시적 진술들은 심오한 불교의 교의를 다룬 이 작품의 문채(figura)를 더욱 빛나게 하여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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