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동안 여러 사찰에서 미국 위앙종 스타일의 명상을 소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경주의 한 사찰에서 그곳 주지 스님과 함께 명상반을 했었는데, 덕분에 경주의 좋은 장소를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경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분황사입니다. 여러분이 인터넷에서 분황사를 검색해보면 즉시 국사 수업시간에 보았던 기억이 떠오를 것입니다. 분황사에 방문했을 때, 대문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평화로운 기운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한국 고찰에는 숨겨진 보물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날 분황사 법당에서 결가부좌로 앉아서 잠시 명상 시간을 가졌는데, 아주 짧은 시간동안 마음이 차분해졌고, 피로감도 사라졌습니다. 그외 경주에 한가지 더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경주에 위치한 여러 사찰과 박물관, 유적지를 살펴보니, “약사 부처님”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것을 보면, 우리 한반도에서 약사부처님의 불법이 널리 퍼져있었던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이제 약사 부처님의 불법을 공부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금강경이나 반야심경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스님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어떤 사람들은 약사경을 낮은 수준의 신앙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건 실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사실 출가 전부터 영화 스님의 곁에서 배우면서, 수행을 하고 싶지만 장애를 겪는 안타까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습니다. 우리는 수행하고 싶지만 수많은 장애를 겪어야만 합니다. 약사부처님의 불법과 도움으로 이런 장애를 실질적으로 극복하고 풀어내면서 수행할 수 있었던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을 보았기 때문에 약사 부처님의 가르침이 소외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약사부처님의 법은 아주 훌륭하지만, 제대로 수행하는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약사경이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거나, 감응을 얻지 못해서 믿음을 잃게 됩니다. 

약사불법은 현대 시대에 아주 적합합니다. 지금과 같은 말법시대에 정토왕생이 아주 강력한 방법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면서, 우리에게 현실적인 이로움을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약사불법입니다. 제가 있는 도량의 새벽예불에는 약사부처님을 찬양하고, 염불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계를 범한 수행자들에게 청정함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약사불법의 독특한 능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또한 우리가 정토에 왕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약사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필요한 것들을 보살펴줍니다. 복이 매우 많은 사람들은 이 불법을 만나서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약사 부처님의 이름을 외워보세요! 아주 간단합니다. “나무 약사여래불, 나무 약사여래불, 나무 약사여래불”.

현안(賢安, XianAn) 스님

2012년부터 영화 선사(永化 禪師)를 스승으로 선과 대승법을 수행했으며, 2015년부터 미국에서 명상을 지도했다.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후 스승의 지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분당 보라선원(寶螺禪院)에서 정진 중이다. 국내 저서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