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불교는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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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아니었다면 오늘날 불교는 존재하지 않았다!
  • 불광미디어
  • 승인 2023.03.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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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고의 군주 중 한 명이자 인도인이 가장 사랑하는 왕,
전륜성왕의 모델로 불리는 아소까대왕의 일대기를 소설로 만나다!

불교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인도 마우리야 왕국의 제3대 왕이었던 아소까대왕입니다. 처음 진리를 깨달은 석가모니 붓다로부터 여러 선지식으로 불법이 이어져 오늘에 이르기까지, 불교 전법과 전승의 핵심적인 가교 역할을 했던 사람이지요.

아소까대왕은 옛 인도 대륙을 통일하고 마우리야 왕조의 최전성기를 이끈 왕입니다. 인도 전역에 8만 4천 개의 불교 사원과 탑을 지어 불법을 수호하고, 담마(Dhamma, 法) 칙령을 내려 붓다의 가르침과 자비로써 백성을 다스렸습니다. 또한 페르시아, 그리스, 시리아, 스리랑카 등 이웃 나라로 담마사절단(외교사신)을 보내 전 세계로 불법을 전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과 동물을 위한 의료진료소와 고아원, 양로원 등을 지어 평화와 공존, 생명존중사상을 온몸으로 실천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도 사람들은 아소까대왕을 최고의 성군으로 여깁니다. 비유컨대 우리나라에 세종대왕이 있다면 인도에는 아소까대왕이 있다고 할 만큼 인도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지요. 불교와 인도신화에서는 수승한 인물이 출가해서 수행자가 되면 훗날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되고, 현세에 머물면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정의와 정법으로 세상을 통치한다고 말합니다. 이 전륜성왕의 모델이 바로 아소까대왕입니다.

불교사에 중요한 인물인 만큼 불자라면 한 번쯤 그 이름을 들어보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이 책을 만들기 전까지, 편집자 역시 그랬습니다. 누군지는 알지만 자세히는 몰랐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정찬주 작가의 소설로 만난 아소까대왕은 아주 흥미로운 인물이었습니다. 앞서 아소까대왕을 성군이라 표현했는데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에 귀의하기 전에는 잔인한 정복왕이자 피의 군주였습니다. 이복형제 99명을 직간접적으로 죽이고 왕위에 오른 일, 마우리야 왕국 남쪽에 있는 깔링가국을 정벌하기 위해 전쟁을 벌여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깔링가 전투 이후 전쟁의 참상을 뼈저리게 체감한 그는 이내 칼을 버리고 담마의 실천자가 되기로 선언합니다. 이때부터 180도 다른 인물이 되지요. 붓다의 가르침을 듣고, 붓다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 붓다의 가르침대로 나라를 통치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 모릅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을 죽여 놓고, 뒤늦게 자비로운 왕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건 일종의 이미지 관리가 아니냐고요.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아소까대왕이 보여준 행보를 보면 결코 허울뿐인 말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사람은 물론 동물을 위한 복지정책까지 시행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생명권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 고작해야 100년도 채 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아소까대왕의 공존과 평화의 통치철학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간 것이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붓다의 가르침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도 새삼 느껴집니다. 붓다의 가르침이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이거니와 전 인류의 삶에 얼마나 큰 변화와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아소까대왕의 삶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만들면서 더 많은 사람이, 무엇보다 한국의 불자들이 아소까대왕에 관심을 갖고 알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오늘 우리가 석가모니 붓다의 가르침을 듣고 볼 수 있도록 그것을 기록하고 전승한 사람이자, 붓다의 가르침을 누구보다 열렬히 실천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선한 영향력, 선한 의지야말로 세상을 밝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평화의 길임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만연한 시대, 힘(돈과 권력)이 정의라고 믿고 말하고 속는 사람들이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지금까지의 삶이 어떠했든, 먼 옛날 아소까대왕이 그랬듯 붓다의 가르침을 가슴에 되새기고 담마의 실천자로 재탄생하는 계기를 얻게 될지 모릅니다.

2023년, 오늘의 '아소까'가 되어줄 여러분께 이 책을 바칩니다!

《아소까대왕》(전 3권)|정찬주 지음|각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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