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마하야나(3) 생각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서 해야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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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마하야나(3) 생각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서 해야하는 일
  • 불광미디어
  • 승인 202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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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명상 반에 온 학생들은 보통 다른 명상법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말하길 예전에 명상하다가 집중이 너무 안 되고, 잡념이 너무 생겨서 힘들어서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런 일이 아주 흔하게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그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게 아주 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우리는 명상할 때 생각이 멈춰야 한다는 것,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명상을 시작했을 때, 그게 가능한가요? 여러분은 명상을 시작했을 때, 생각을 멈출 수 있었나요? 우리가 생각을 멈추길 원한다고 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생각을 멈출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하지만, 명상은 생각을 줄이는 과정입니다. 그것을 명상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명상하는 도중 필요치 않은 생각들이 올라옵니다. 그러면 그런 생각들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맞나요? 그래서 그런 방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호흡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호흡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호흡이란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아주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면 우리는 우리의 관심을 내면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아주 효과적인 수행법입니다. 그런데 막상 호흡에 집중을 해보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여러분의 생각이 멈추나요? 멈추지 않나요? 아마도 대부분 여전히 미친 듯이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맞습니다.

사실 우리가 명상할 때, 명상의 주제는 호흡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명상을 위해 염불법도 많이 사용합니다. 그래서 그 명상 주제가 뭐든 우리의 목적은 마음을 바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고자 하는 것 한 개를 택합니다. 그런 후 그것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다른 모든 것을 다 제외하고, 그 한 가지에만 집중합니다. 나머지 생각은 다 버립니다. 그게 명상의 의미입니다. 그렇게 간단합니다.

다리가 아프면, 아프다는 생각도 버립니다. 우리가 명상할 때, 통증과 불편함에 관한 생각이 일어납니다. 그것도 망상입니다. 그러니 그런 생각도 무시해야 합니다. 다리 자세를 바꾼다면 이미 마음이 흐트러진 것입니다. 또는 명상하면서 미소를 짓지 마십시오. 웃지도 말아야 합니다. 미소나 웃음도 역시 망상입니다.

그래서 명상의 기본은 일단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옛날 중국의 선원에서는 명상하다가 누군가 움직이면 감독관이 돌아다니다가 그 사람을 긴 막대기로 때립니다. 그래서 명상하는 사람은 그냥 계속 앉아 있어야 합니다. 견딜 수 없다면 도망가는 겁니다. 왜냐하면, 어떤 움직임이든 그것이 바로 망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거기서 뭘 하든지, 명상법은 그냥 앉아서 이런 망상들을 따라가는 것을 거절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많은 종류의 생각들에 응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생각을 멈춰", "생각아 그만 올라와"라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도 망상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머리가 생각으로 가득할 때 우리가 해야할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앉아서 명상하면서 여러 생각이 일어날 때,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자신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생각에 따라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생각들도 사라집니다. 여러분이 망상이 올라올 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스스로 가버릴 것입니다.

마음속에서 스스로 불평하고 있으면, 그냥 알아차려집니다. 그뿐입니다. 일부러 알아차리려고 하지 마십시오. 예를 들어 망상이 일어날 때, '아! 망상이네.'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오! 망상이구나!'라고 자신에게 말하는 것도 역시 망상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생각이 망상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바로 그 순간, 또 다른 망상을 하나 일으키고 있습니다. 망상을 인식하든 못하든 여전히 망상은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것도 하지 마십시오.

 

현안(賢安, XianAn) 스님
2012년부터 영화 선사(永化 禪師)를 스승으로 선과 대승법을 수행했으며, 2015년부터 미국에서 명상을 지도했다.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후 스승의 지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분당 보라선원(寶螺禪院)에서 정진 중이다. 국내 저서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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