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나이트 라이프 파고든 ‘명상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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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나이트 라이프 파고든 ‘명상 게스트하우스’
  • 송희원
  • 승인 2023.01.20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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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花 함께] 홍대선원(Just Be Temple) 준한 스님
홍대선원(JustBe Temple) 주지 준한 스님. 저스트비의 로고는 봉철 스님이 쓴 붓글씨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의 ‘是(시)’ 자에서 따왔다. 사진. 송희원

 

홍대 ‘글로벌 수행 놀이터’

자신만의 고유한 패션과 음악을 즐기는 ‘힙스터(hipster)’ 문화가 태동한 곳. 밤이 되면 클럽에서 젊음의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 바로 국내외 청년들이 많이 찾는 관광 명소, 홍대다. 

명실상부 핫플레이스인 이곳에 ‘명상’과 ‘게스트하우스’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콘셉트 공간이 2022년 10월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홍대에 들어선 게스트하우스만 해도 200여 곳.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이곳은 숭산 스님의 손상좌이자 현각 스님의 제자 준한 스님이 도반 스님과 청년 스태프와 함께 운영하는 덕숭총림 수덕사 포교당 ‘홍대선원’이다. 영문 브랜드명은 ‘저스트비 템플(Just Be Temple)’.

홍보 플랫폼은 숙박 공유 사이트인 에어비앤비(Airbnb)와 인스타그램 단 2개뿐이지만,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다녀간 게스트만 해도 벌써 200명이 넘었다. 에어비앤비에 50개 넘게 달린 후기들은 “생각지도 못한 환대와 치유를 얻었다”며 하나같이 칭찬 일색이다. 도대체 이곳의 매력이 뭘까? 

‘글로벌 수행 놀이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홍대선원(이하 저스트비)에서 주지로 있는 준한 스님을 만났다. 

채식 포틀럭 파티와 ‘부디스트 웨이’

지난 12월 3일 저스트비에서 열린 제1회 ‘채식 포틀럭 파티(Veggie Potluck Party)’. 지하 1층에 들어서자 인종·나이·승속 불문 다양한 사람들이 큰 식탁을 둘러싸고 모였다. ‘Gimbab/Korea(김밥/한국)’, ‘Okonomiyaki/Janpan(오코노미야키/일본)’, ‘Mapa Tofu/China(마파두부/중국)’, ‘Tortillas/Mexico(또르띠야/멕시코)’, ‘Quiche/France(키슈/프랑스)’ 이름표를 단 전 세계 음식들. 다 함께 영어와 한국어로 공양게를 외운 뒤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자기 나라 대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채식 파티 참가자 중 절반은 저스트비를 처음 방문했다.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찾아왔다는 한 한국인 참가자는 “최근 동물권에 관심이 생겨 채식을 지향하게 됐다”며 “마침 홍대에 약속이 있는 김에 들렀다”고 했다.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온 인도인 커플은 “한국에서는 채식하기 쉽지 않다”며 채식 파티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했다.

저스트비에는 채식 파티 같은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많다. 일본에서 온 법여 스님의 소리명상, 현직 슈퍼모델이자 ‘저스트비 룩(look)’ 홍보모델의 요가, 전문 댄서의 프리댄스, 미술작가의 드로잉 수업이 다도, 좌선, 자율명상과 함께 열린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자율 보시)로 진행된다.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손님들은 물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저스트비 숙박 바우처 1,000장을 만들어서 2022년 연등회에서 나눠줬어요. 그때부터 외국인들이 하나둘씩 찾아왔죠. 아직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2022년 9월 1일부터 4일까지 오픈 파티를 열었어요. 유명 DJ와 밴드가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법회나 법문은 하지 않았어요. 말 그대로 진짜 파티를 연 거죠. 그렇게 찾아온 국내외 청년들이 입소문을 내고, 지인을 데려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는 매일 이곳에서 다양한 국적의 재밌는 청년들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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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현 2023-01-30 16:00:18
지난 주말 홍대선원에서 인요가를 하고 왔습니다. 법당에서 요가를 하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두운 골목 깊숙한 곳에 너무나 예쁘게 꾸며진 공간이 불을 밝히고 있어 꿈인가 생시인가 했습니다. 법회나 법문보다 더 깊게 남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귀한 장소를 만드시느라 애쓰신 스님들과 봉사자 여러분께 감사의 합장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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