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밝히는 책들] 석전 박한영 한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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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밝히는 책들] 석전 박한영 한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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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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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 박한영 한시집
석전 박한영 지음·미당 서정주 번역
동국역경원 펴냄|값 8,000원

“스님은 고사(故事)에 깊은 조예며 통철한 식견으로 내경(內經)과 외전(外典)을 꿰뚫어보신 분인데, 외람되게도 나와 같은 사람을 말벗으로 여겨주신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육당 최남선이 『석전시초』의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석전 박한영(1870~1948)은 개화기 한국불교의 대강백으로서 한국불교의 근대화 과정과 민족의 자주독립 과정에서 불자의 자각과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에 주력했다.

더불어 당대 최고의 한문학자 및 재자가인들과 교유하였고, 위당 정인보, 육당 최남선, 춘원 이광수, 벽초 홍명희 등이 스님을 흠모하여 가르침을 받았으며, 청담 스님, 운허 스님, 서정주 등이 스님의 제자였다.

이번 『석전 박한영 한시집』은 앞서 육당이 엮어놓은 『석전시초』(1940년)에 실린 한시 420여 수 가운데 일부를 스님의 제자였던 미당 서정주(1915~2000) 선생이 칠순이 넘은 나이에 선별하여 고운 우리말로 번역해 놓았던 것이다.

미당의 유고 가운데 처음으로 출간된 이 책은 동국대 도서관에 기증됐던 1만2천여 점의 유품 가운데 하나로 동국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책으로 묶여졌다.

 

 

가야산 호랑이를 만나다
법전 스님 외 지음|아름다운 인연 펴냄
값 9,800원

“서른일곱 살의 눈빛 형형한 성철 스님을 나는 그렇게 만났다.”고 회고하는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을 비롯해 전 조계종 전계대화상 일타 스님, 동화사 선원장 지환 스님, 박경훈 전 동국대 역경위원 등 ‘성철 큰스님과의 훈훈한 인연 이야기’를 간직한 11명이 『가야산 호랑이를 만나다』에서 그 특별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큰스님과의 그 인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은 뜨거움으로 때로는 질풍노도와 같은 격렬함으로 후학들의 공부를 이끌어주던 ‘가야산 호랑이’ 선사의 면모부터 안팎으로 철저하고도 엄정했던 생활, 엄하지만 크게 포용하는 도량이 과장되지 않고 진솔하고 살갑게 다가온다.

‘아름다운 인연 만들기’ 시리즈 세 번째로 펴낸 이 책은 엄하기로 소문난 성철 큰스님의 인간적인 면과 수행의 단면들을 통해 스님의 훈훈한 체취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선(禪),침묵의 천둥소리(전2권)
김시행 지음|김영사 펴냄|값 10,900원

“마음으로부터 만 가지 법을 내놓을 수도 있고 들일 수도 있다. 마음으로써 내가 만 가지 모습을 할 수도 있고 만 가지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또… 마음이면 우주를 조절하고 세상을 조절할 수도 있다.”
‘한마음선원’의 대행 스님은 이렇듯 한마음의 진리, 주인공 사상을 줄곧 설파하고 있다. 1권 ‘천년의 어둠도 한 줄기 빛에 녹아든다’, 2권 ‘크게 죽어야 크게 산다’는 소제목을 단 두 권의 책에서 줄곧 말하고 있는 것은 자기 삶을 자신이 요리할 수 있는 주인공 정신이다.
이 책은 ‘자기 안의 부처를 깨달아 참자유인이 되는 길’을 가리켜 보이는 대행 스님의 법문을 바탕으로 저자(본명 김광삼. 현대불교신문 창업주, 현재 국제신문 대표이사)가 자신의 살림살이에 직접 와닿는 내용들을 가려 뽑아 더하여 풀어 쓴 것이다.

 

동안거
현성 스님 지음|민족사 펴냄|값 9,500원

스님들의 여름, 겨울 안거(安居) 기간의 수행처로 일반인은 물론, 스님들까지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금기의 영역 선방. 2002년 겨울 석 달 동안 백양사 산내 선방인 운문암에서 보낸 동안거(冬安居)의 생생한 모습이 선객으로, 소설가로 정진 중인 현성 스님에 의해 낱낱이 그려졌다.

‘제1회 민족사 출판원고 공모’ 당선작인 이 책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선방의 세세한 일상을 통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면서도 참선과 한국불교에 대한 생각을 과감하게 풀어놓았다.
득도를 위한 치열한 공간으로서, 또한 수행자들이 함께 모여 사는 공간으로서 생활의 단면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는데 일기를 들여다보듯 편하게 읽히는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한겨울 선방에 앉아 있는 듯한 자신을 만나기도 한다.

안거를 위해 선방에 등록하는 방부들이기부터 참선과 운력, 해제까지 안거의 모든 과정과 화두(話頭)를 들고 등산길에서, 차를 마시면서도 깨치기 위해 수행하는 스님들의 열기를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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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죽비소리 이우빈 엮음·배종훈 그림
도서출판 경덕 펴냄|값 9,500원

“살아가면서 나는 이 세상이 곧 거대한 법당임을 느낀다. 마음을 놓아둔 상태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부처님의 이치가 아닌 것이 없다. 이 책은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모든 행동과 생각이 곧 수행의 한 방편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
배용재 변호사의 말처럼 이 책은 글을 엮고 그림을 그린 저자들이 평범한 생활 속에서 몸으로 실천하며 느낀 여러 가지 단상들을 짧은 글과 ‘선 만화’로 함께 엮어 읽기 쉬운 가운데 독자들을 어느새 깨달음에 이르도록 해주는 재미있는 책이다.
‘선 만화’에 잘 어울리는 경전 속의 경구들을 나란히 실어, 보고 읽고 생각하는 가운데 생활 속에서 반응하고 움직여왔던 각자의 마음을 돌이켜보게 함으로써 마음을 살피고 더듬어 자연스럽게 마음공부에 이르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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