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 가상현실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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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된 부석사 조사당 벽화 가상현실로 부활
  • 최호승
  • 승인 2022.10.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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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당 벽화 제석천의 변모, 오가와 게이기치 자료~벽화~일러스트 ⓒ국립문화재연구원
조사당 벽화 제석천의 변모, 오가와 게이기치 자료~벽화~일러스트 ⓒ국립문화재연구원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고려 시대 사찰 벽화인 부석사 조사당(祖師堂) 벽화(국보)가 부활했다.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이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일제강점기 벽에서 떼어지기 전 모습을 복원한 것.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원장 김연수)은 “가상현실 콘텐츠로 복원한 국보 부석사 조사당 벽화를 10월 27일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같은 날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학술토론회를 연다”고 10월 25일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영주 부석사 조사당은 고려 시대 건축물이다. 벽화는 우리나라에서 화엄종을 처음 시작한 의상 스님의 조각상을 모신 감실 맞은 편 벽면에 제석천과 사천왕, 범천 등을 그린 6폭의 불화다. 이 불화는 일제강점기인 1916년~1919년경 조선총독부가 조사당을 해체 수리하던 중 벽에서 철거됐다. 이후 벽체 뒷면 일부와 표면의 균열 등이 석고로 보강된 후 액자 상태로 보관돼왔다.

부석사 조사당 벽화 VR 인트로 페이지 ⓒ국립문화재연구원
부석사 조사당 벽화 VR 인트로 페이지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전문가들과 도상을 분석,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모사도(模寫圖) 원본과 초분광 카메라 촬영 결과를 활용해 철거 전 모습을 도면으로 복원했다고 말했다. 또 벽에서 분리되기 전 불화를 3차원 공간 속에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잇는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했다는 설명이다. 부석사 조사당 벽화를 벽에서 분리되기 전 모습을 3차원(3D)으로 시각화한 사례는 처음이다. 이 콘텐츠는 10월 27일 근대기 이후 벽화 보존 이력을 기록한 시각 자료와 함께 VR 전용 누리집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조사당 벽화 동방치국천왕 벽화의 변모, 오가와 게이기치 자료∼벽화∼벽화와 일러스트  ⓒ국립문화재연구원
조사당 벽화 동방치국천왕 벽화의 변모, 오가와 게이기치 자료∼벽화∼벽화와 일러스트 ⓒ국립문화재연구원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3D 콘텐츠를 공개하는 날, 오후 2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부석사 조사당 벽화의 도상 연구와 디지털 복원’을 주제로 이번 콘텐츠의 성과를 공유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조사당 벽화의 도상 명칭과 배치(박은경, 동아대) ▲범천과 제석천 그리고 사천왕 도상의 시작(임영애, 동국대) ▲신장 벽화를 통해 본 부석사 조사당 건립의 배경과 의미(심영신, 숭실대) 등 3개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또 ▲조사당 벽화의 근대기 기록과 디지털 복원 성과(박윤희, 국립문화재연구원) ▲조사당 벽화의 과학적 보존(정혜영, 국립문화재연구원) 등 2개의 주제 발표가 준비된다.

이와 함께 세미나 현장에는 벽화의 가상현실(VR)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누구나 체험해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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