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소확행#] 영화·드라마 속 그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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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소확행#] 영화·드라마 속 그 사찰
  • 최호승
  • 승인 2022.1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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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 뿜뿜·눈물샘 자극했던 그때 그곳
작지만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청량산에 자리한 봉화 청량사는 영화 <워낭소리>, 드라마 <선덕여왕>의 촬영지다. 

시원했던 바람이 변심했다. 찬바람이 늦가을 공기와 몸을 섞는다. 가을이 뒷걸음질 치고, 겨울이 성큼 얼굴을 들이민다. 꽃과 나무를 찾아 사찰을 찾던 계절이 흘러간다.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느낄 저 절은 어떤 주제를 갖고 찾아야 할까?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영상미 뿜뿜했던, 우리의 눈물샘 자극했던 그때 그곳은 어디일까? 영화와 드라마 속 그 사찰로 떠나본다.

소 그리고 외계+인과 헤어질 결심 

노인과 30년간 땅을 지키며 산 소 한 마리가 있다. 노인은 팔순, 보통 15년을 산다는 소는 마흔 살. 행여 소가 아플까 봐 논에 약도 치지 않는 고집쟁이 무뚝뚝한 노인과 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고삐 잡히면 노인과 함께 길을 나서는 무덤덤한 소는 서로 ‘헤어질 결심’을 한다. 

늙어 죽은 소를 묻은 노부부가 극락왕생을 발원한 곳이 봉화 청량사다. 최고의 작품상 등을 휩쓴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의 초반 부분은 영화가 끝나면 다시 되새김질 되면서 눈물샘을 자극한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청량사에 이르면 작은 산이지만 빼어난 청량산의 웅장한 맛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워낭소리>에서 소를 위해 정성을 올리던 석탑 ‘삼각우총(三角牛塚)’에 서 볼 일이다. 세 개의 뿔을 가진 소의 무덤이라고 하니, 인생의 도반이던 소를 묻고 극락왕생 빌던 노부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으려나…. 

“서래 씨가 나하고 같은 종족이라는 거, 진작에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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