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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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김남수
  • 승인 2022.10.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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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길은 여기에 있으매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하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리저리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
아아 미타찰(彌陁刹)에서 만날 나, 도 닦으며 기다리겠노라”
- 월명 스님의 <제망매가(祭亡妹歌)>(김완진 풀이 참조)

월명 스님이 먼저 간 누이의 재에 노래를 부르니, 바람이 일어 노자로 바친 종이돈이 서쪽으로 사라졌다 한다. 이렇게 아미타부처님은 우리에게 ‘죽음’과 밀접한 신앙으로 등장했다. 미륵부처님도 정토세계를 말하지만 ‘죽음’과 관련된 신앙의 자리는 아미타부처님께 내줬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虛空)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시인 김소월이 <초혼(招魂)>에서 ‘사랑하던 그 사람’을 찾을 때, 붉은 해는 서산(西山)마루에 있었다. 서쪽 하늘, 그곳은 아미타부처님이 계신 곳이다.

아미타 염불은 정토행자의 수행이다. 순간순간 아미타불을 염함으로 아미타불을 관상하는 수행법이기도 하다. 명상과 선으로 탁마하는 선원이 있듯이, 정토행자들의 염하는 소리가 밤새 들리는 아미타 도량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아미타 신앙에서는 발원과 믿음이 중요하다. “지옥, 아귀, 축생이 있다면 깨달음을 이루지 않겠습니다”는 법장비구의 발원처럼, 수행자는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발원해야 하며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만 극락세계에 태어나는 것은 수행자의 업력이 아니라 부처님의 ‘본원력’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산 자나 죽은 자나 아미타부처님의 본원력으로 ‘극락세계’로 가는 것이다.

이제, 아미타부처님을 만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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