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 빅 퀘스천] 전환의 시대, 종교의 의미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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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빅 퀘스천] 전환의 시대, 종교의 의미를 찾다
  • 불광미디어
  • 승인 2022.10.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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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붓다빅퀘스천 리뷰
'오늘 붓다·예수·무함마드·소태산에게 길을 묻다'
10월 1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불광미디어와 마인드 아카데미 공동 주최로 ‘오늘 붓다·예수·무함마드·소태산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제20회 붓다 빅 퀘스천이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의 엔데믹 전환, 탈종교화, AI와 메타버스 등 인류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문명의 전환과 마주하고 있다. 지금, 이 시대에 종교는 여전히 필요할까? 필요하다면,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불광미디어와 마인드 아카데미는 10월 15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오늘 붓다·예수·무함마드·소태산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스무 번째 붓다 빅 퀘스천을 개최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으로 개최되던 붓다 빅 퀘스천이 3년 만에 처음 대면 행사로 열린 것이다. 이날 강연장에는 150여 명의 참석자가 마스크 착용 및 한 칸 띄어 앉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과연 종교의 창시자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를 구했다.

 

| 오늘날, 종교의 역할은 무엇인가?

1부 마중물 강연으로 성해영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가 ‘종교, 우리 곁에 여전히 존재할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성 교수는 현대 사회는 삶의 주체로서 개인이 전면에 드러났고, 이에 따라 종교를 가지지 않을 선택의 자유와 권리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통적으로 종교가 담당했던 기능들을 정치·교육·경제·과학 등과 같은 영역에서 일정 부분 대체하게 되면서 종교는 더욱 설 자리를 잃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종교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제는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템플스테이, 산티아고 순례길 등의 체험을 하며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통적이고 제도화된 종교 바깥에서 종교성을 충족하려는 시도가 늘어난 거죠. 즉, 오늘날에는 ‘영성(spirituality)’이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가 됩니다. 내가 더 큰 전체의 부분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내가 점차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지고 더 나아진다는 걸 확인시켜줘야 하지요. 종교에 남아 있는 기능은 이런 것이죠.”

성혜영 교수의 진단에 이어 본격적으로 당시 제도와 문화에 혁명적인 메시지를 던졌던 붓다와 예수 그리고 무함마드, 소태산 등 종교 창시자들의 지혜를 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인도고전학과 인도철학을 연구하는 강성용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부교수는 ‘붓다, 붓다에게 묻다’를 주제로 붓다가 과연 자신의 시대에 무슨 고민을 했고, 당시 다른 사상가들과 다르게 어떤 발상의 전환을 이뤘는지 살펴봤다.

강 교수에 따르면 붓다는 인생의 모든 고민은 ‘좋아하는 일(rāga)’, ‘빠져드는 일(moha)’, ‘싫어하는 일(dveṣa)’ 등 세 가지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 세 가지 영역에서 ‘만족’을 벗어나면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다. 즉, ‘너무’ 좋아하거나, ‘너무’ 싫어하거나, ‘너무’ 집착하게 되면 고생한다는 것. ‘모든 만족은 모든 불만족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는 게 붓다의 진단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고행도 아니고 쾌락도 아닌, 딱 중간에 있는 굉장히 차별화된 ‘중도’를 제시했으며, 고집멸도의 사성제 틀 안에서 자신의 가르침을 펼쳤다.

강 교수는 장작론을 꺼냈다.

“붓다는 니르바나, 즉 해탈을 ‘불을 껐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고통이 끝났다는 거예요. 불을 어떻게 끄는지가 핵심입니다. 아주 간단하고 확실한 진리입니다. ‘너무’가 붙은 ‘좋아하는 일’, ‘빠져드는 일’, ‘싫어하는 일’ 그러니까 여러분이 갈애라고 배우는 그 장작을 불에 넣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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