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 스님 “진심·신심·공심의 불교중흥 새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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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 스님 “진심·신심·공심의 불교중흥 새 역사를”
  • 최호승
  • 승인 2022.10.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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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진우 스님, 사진 공동취재단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진우 스님, 사진 공동취재단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심으로 포교하며, 공심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습니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진우 스님이 진심, 신심, 공심을 키워드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10월 5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과 우정국로 특설무대에서 봉행한 취임법회에서다.

조계종 원로회의를 비롯해 25개 교구본사 사부대중, 신행 및 포교단체 등 1만 대중이 참석한 취임법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입정, 법어, 화환 증정, 취임사, 축사, 발원문 낭독 등 순서로 진행됐다.

취임사에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고 선언한 진우 스님, 사진 공동취재단
취임사에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고 선언한 진우 스님, 사진 공동취재단

진우 스님은 신뢰받는 불교, 존중받는 불교, 함께하는 불교를 만들겠노라 약속했다. 고통받는 많은 이에게 부처님 가르침으로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가서는 한편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정수인 불교문화와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생태계 보호는 물론 청년을 비롯한 모든 세대가 삶이 곧 불교이며 불교가 곧 삶이 되도록 현대화된 불교로 다가가겠다고 역설했다.

“불교 현대화와 불교진흥은 같은 말”이라고 강조한 진우 스님은 “세계적인 종교의 위기, 종교인구 감소라는 현실 앞에서 불교중흥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단 운영 시스템의 전면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교단 운영 시스템 변화로 지속 가능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중생의 행복과 평화를 위한 이 시대의 참 종교의 상을 정립하겠다”며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심으로 포교하며 공심으로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취임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과 인사를 나누는 진우 스님, 사진 공동취재단
취임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과 인사를 나누는 진우 스님, 사진 공동취재단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은 취임법회를 계기로 박차를 가할 진우 스님의 향후 행보를 격려하며 수행과 교화를 당부했다.

성파 스님은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대원 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종단 내 갈등을 참회와 포용으로 섭수하고 화합승가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법도대로 종단을 운영하며, 종도들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해 희망과 감동을 주는 종단으로 그 위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러한 모습은 만 중생의 복전이 되며 불교중흥을 이루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진우 스님의 행보를 격려했다.

1994년 총무원장 선거 제도 도입 이후 무투표로 당선, 사실상 합의 추대된 첫 총무원장이 된 진우 스님의 취임에 불교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축사가 이어졌다. 특히 백양사 주지를 비롯해, 재심호계위원과 총무원 총무부장·기획실장·호법부장·사서실장, 총무원장 권한대행, 불교신문사 사장 그리고 교육원장 등 조계종의 주요 소임을 두루 역임한 진우 스님의 이력에 불교중흥의 기대를 걸기도 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은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는 말처럼 의지가 있으면 반드시 이뤄내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열릴 것”이라며 “종단의 주요 요직에서 성과를 이뤄낸 만큼, 불교중흥이라는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전진하시기 바란다. 종도 모두 합심해 그 길에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중앙신도회 주윤식 회장도 마찬가지였다. 주윤식 회장은 “스님의 다양한 소임에서 확인했듯이 현재 한국불교가 필요로 하는 출중한 원력을 갖춘 분이며, 불교중흥을 이끌어 주실 적임자로서 사부대중은 탁월한 원력과 리더십을 절실하게 기대하고 있다”며 “그 큰 뜻을 받들어 종단의 호법신장으로서 삼보호지의 본분을 다해 불교중흥의 밑거름이 되도록 더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웃종교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님도 “우리의 수행과 덕행이 얼마만큼 이웃의 필요와 부합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생명 세계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이 엄중한 시기에 세상을 이롭게 하는 불교의 저력이 하나 된 힘으로 모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기대했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취임법회에 참석한 정관계 인사들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취임법회에 참석한 정관계 인사들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정관계 인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 박보균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1700년 유구한 역사를 가진 한국불교는 우리의 흥망성쇠와 함께하며 호국애민, 대자대비의 정신으로 중생을 구제했다”며 “불교중흥은 그동안 실천해온 한국불교의 역사와 일맥상통한다. 그 크신 자비는 국민이 행복한 사회,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취임을 축하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총무원장 선거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합의추대되신 만큼 존경과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애예술인 특별전시 관람과 신당역 스토킹 피해자 조문 등 지금까지 보여주신 모습만으로도 ‘사회화평’과 ‘불교중흥’이란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종단의 여러 중책을 두루 맡으시며 조계종 발전을 위해 늘 헌신하시며 수행과 포교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해오셨다”며 “변함없는 소통과 포교로 불교중흥 시대를 활짝 열어주시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운 전통과 역사, 부처님 가르침이 사회 곳곳에 넓고 깊이 전해지길 기원한다”며 “코로나, 양극화, 저출생고령화, 기후변화 등 마주한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과 밝은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국회 불자들의 신행 단체 국회정각회 주호영 회장도 “선거 도입 후 처음으로 추대된 총무원장이시기에 불교계 화합과 변화에 큰 역할을 해 주실 것이라 확신한다”며 “취임과 더불어 어려운 포교 여건을 극복하고 한국불교의 중흥기가 시작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진우 스님의 취임을 축하했다.

김의정 조계사 신도회장에게 축하 화환을 받는 진우 스님, 사진 공동취재단
김의정 조계사 신도회장에게 축하 화환을 받는 진우 스님, 사진 공동취재단

이날 취임법회에 모인 1만여 사부대중은 감염병 창궐과 지구온난화로 벌어지는 자연 재난들, 전쟁에 따른 인명 희생을 참회했다. 이어 모든 생명에 대한 한없는 자비심으로 지혜의 등불을 밝혀, 밝은 지혜를 위한 정진을 다짐하며 불교중흥의 길을 함께 걷겠노라 서원했다.

“진심을 다해 이웃과 소통하고 신심을 다해 원력을 세워 전법의 길에 나서며 공심을 다해 중생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한국불교의 새로운 중흥을 위한 대장정의 길에 함께 할 것을 서원합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오늘 우리가 세운 서원은 한국불교의 새로운 중흥을 위한 서원임을 증명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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