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복 위에서 죽기를 꿈꾼 수행자, ‘가지산 호랑이’ 인홍仁弘

중노릇 제대로 하는 비구니가 되려면 가지산 석남사로 가라는 말이 있었다. 석남사는 인홍 스님과 동격처럼 여겨진다. 제대로 중노릇 하기 위해서는 인홍(1908~1997) 스님 밑에서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한 중생제도를 위해 백천 생을 따라다니는 불보살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이생에서 출가자답게 살라고 호통치는, 엄하기로 유명한 스님이었다. ‘수행자는 신심이 있어야 한다, 부지런해야 한다, 인내해야 한다, 노력해야 한다, 일체중생의 사표가 되어야 한다’며 1초라도 헛된 시간을 보내지 못하게 제자들을 채찍질한 스님이다. 대장로니(大長老尼) 원허당(園虛堂) 인홍 선사라는 호칭보다 ‘가지산의 호랑이’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대장부 같은 마음 씀씀이
인홍 스님이 대중을 이끌고 태백산에서 석남사로 내려온 것은 1957년,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5월이었다. 여기에는 범어사에서 강사를 지낸 비구 스님이 머물고 있었는데, 절 살림이 너무 어려워 이 절을 맡을 만한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막상 짐을 풀고 보니, 대웅전의 지붕 기와는 듬성듬성해서 법당엔 비가 새고, 산바람과 골바람이 강해 한 번 바람이 불면 도량에는 솥뚜껑이 날아갈 지경이었다.
월간불광 과월호는 로그인 후 전체(2021년 이후 특집기사 제외)열람 하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