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기고 염원하다, 팔만대장경]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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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기고 염원하다, 팔만대장경]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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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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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은 명산이다. 가야산의 신령스러움과 홍류동 계곡의 바람은 대장경이 보관된 장경판전을 화마로부터 지켜냈다. 해인사의 수많은 전각이 불에 타 버렸지만, 대장경만이 화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팔만대장경을 품고 있기에 가야산은 신령스러운 산이 됐을지도 모른다. 

 

팔만대장경만큼 중요한 것이 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이다. 대장경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라면 장경판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전면의 수다라장전, 후면의 법보전, 동·서 사간판전에 8만 장이 넘는 목판이 보관돼 있다. 해인사를 법보종찰(法寶宗刹)이라 하는 이유다. 

 

대장경을 간행하는 일은 만만찮다. 수많은 목재를 잘라서 말리고, 글을 쓰고 판각해야 한다. 즉, 많은 인원과 재정과 공정이 들어가는 일이다. 이러한 대장경을 고려는 무려 두 번이나 간행했다. 초조대장경은 거란이라는 외침 속에, 팔만대장경은 몽골이라는 외침 속에 불사(佛事)했다. 대장경 참배 길은, 국난 시기 대장경을 조성한 고려인의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팔만대장경을 보러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 누구나 하늘을 보며 발걸음을 멈춘다. 해인사 꼭대기에 있기에, 혹은 대장경이라는 보물이 바로 눈앞에 있기에 잠시 숨을 고른다. 

 

대장각을 각판하면서 올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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