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병 속 별천지’ 지리산 쌍계사·불일폭포 명승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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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병 속 별천지’ 지리산 쌍계사·불일폭포 명승 예고
  • 최호승
  • 승인 2022.09.1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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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봉 아래 자리한 쌍계사 전경
삼신봉 아래 자리한 쌍계사 전경

최치원이 ‘호리병 속의 별천지’로 묘사한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가 명승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역사적·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인 경상남도 하동군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은 예부터 문인묵객(文人墨客)들이 수많은 시문, 여행기 등을 남길 정도로 경치가 아름다운 명승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60m에 달하는 거대한 불일폭포는 높낮이가 큰 물의 흐름과 우렁찬 물소리 그리고 주변의 기암괴석, 계곡, 식생이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폭포 아래 소(沼)에 살던 용이 승천하면서 청학봉과 백학봉을 만들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불일폭포
불일폭포

불일폭포라는 이름은 고려 제21대 왕 희종이 승려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1158~1210)에게 ‘불일보조(佛日普照)’란 시호(諡號, 죽은 뒤에 그 공덕을 찬양해 추증하는 호)를 내린 것에 유래한다. 지눌이 수행하며 머문 곳 일원을 ‘불일’이라는 명칭을 붙여 불일폭포, 불일평전, 불일암이라 부르고 있다.

불일사상의 요람인 쌍계사는 724년(신라 성덕왕 23년)에 옥천사로 창건, 정강왕 때 ‘쌍계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벽암(碧巖) 스님이 1632년(인조 10년)에 중건한 것이 지금까지 이른다.

진감선사탑비를 앞에 두고 자리한 쌍계사 대웅전, 문화재청 제공
진감선사탑비를 앞에 두고 자리한 쌍계사 대웅전, 문화재청 제공
쌍계석문, 문화재청 제공
쌍계석문, 문화재청 제공

한국 유학과 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최치원은 쌍계사 가람이 사찰 입구에 있는 일주문부터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인 대웅전까지 점차 확장되는 영역의 모습이 호리병 형태와 닮은 데다가 별천지 같다며 ‘호리병 속의 별천지(壺中別有天)’로 묘사했다. 고려시대 이인로의 『파한집(破閑集)』에는 쌍계석문(雙磎石門)과 청학동이 소개되면서 최치원의 신선 사상이 깃든 이상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사암
국사암

쌍계사 일원에는 국보 ‘진감선사탑비’와 보물 ‘하동 쌍계사 대웅전’ 등 20점이 넘는 문화유산이 있으며, 불일폭포로 가는 지리산 수림에는 스님들이 왕래하던 옛길과 불일암, 국사암, 환학대(喚鶴臺), 완폭대(翫瀑臺) 각석 등 옛 명승 자원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 또한 뛰어나다.

문화재청은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어 각계의 의견을 수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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