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귀족적 불교문화 대표 유산들 첫 공개
상태바
고려의 귀족적 불교문화 대표 유산들 첫 공개
  • 불광미디어
  • 승인 2022.08.2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운사 '아미타불회도'
고운사 '아미타불회도'

영남 북부 불교문화의 정수이자 고려시대의 귀족적인 불교문화 유산들이 사찰 밖으로 나와 처음 대중 앞에 나선다. 최근 집으로 돌아온 불화도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다.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시 <등운산騰雲山 고운사孤雲寺>다.

불교중앙박물관과 고운사가 엄선한 본말사의 성보 97건 231점을 특별전 <등운산 고운사>에서 선보인다. 특히 고운사로 돌아온 1701년 작품 <아미타불회도>는 물론 고려시대 불교문화를 상징하는 ‘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과 ‘안동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을 처음으로 함께 전시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또 영남 북부지역의 조선 후기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불교회화 <영주 부석사 오불회 괘불>(보물),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보물), <봉화 축서사 괘불>(보물)을 각 1개월씩 교체 전시한다.

함홍 스님 진영
함홍 스님 진영

전시는 역사와 성보, 고승, 영남 북부의 불교문화, 연수전 등 4부로 구성됐다. 1부 <고운사의 역사와 성보>에서는 역사를 증명하는 성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고운사는 681년 의상 스님이 창건하고 현재까지 법등을 이어온 도량이다. 1670년에 건립한 명부전(시왕전), 1695년에 조성한 극락전 아미타불좌상, 1701년 작품 <아미타불회도> 등 17세 성보는 고운사를 대표한다.

<고운사의 고승>이 주제인 2부에서는 오랜 기간 법등을 이어온 스님을 성보로 친견한다. 특히 사격을 확립하는 17세기 이후 스님의 자취를 만날 수 있다. 소영 신경(昭影神鏡) 스님은 고운사의 불사를 주관하며 여러 전각을 중수하고 존상을 봉안, 주변 지역 사찰까지 다양한 불사를 주관했다. 함홍 치능(涵弘致能) 스님은 19세기 고운사를 대표하는 강백이자 문장가로 스님에게 배움을 청하는 이가 끊이지 않았다. 수월 영민(水月永旻) 스님은 수행자로 이름이 높았으며 생전에 몸에서 사리가 나온 이적이 알려져 있다. 소영 스님이 봉안한 ‘광흥사 복조지장보살삼존상’, ‘대곡사 소요십육나한상’과 함홍 스님의 진영 등이 전시된다.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고려시대의 귀족적인 불교문화를 확인하는 성보는 3부 <영남 북부의 불교문화>에서 전시한다. 대표적인 성보인 안동 봉정사와 보광사의 두 목조관음보살좌상을 같은 장소에서 처음 선보인다. 조선 후기에 영남 북부의 불교회화는 많은 스님이 작품을 남겼는데, 특히 18~19세기 사불산화파(四佛山畫派)로 대표되는 퇴운 신겸 스님과 하은 응상 스님의 돋보이는 화업을 <등운산 고운사> 특별전에서 두 눈에 담을 수 있다.

전시 4부 <연수전>은 왕실과 관련 있다. 왕실의 원당인 고운사에는 영조와 고종의 기로소(耆老所, 조선시대 퇴임관리들의 예우를 목적으로 설치한 기구) 입소를 기념하고 어첩(御帖)을 봉안하기 위한 연수전(延壽殿)이 남아있다. 연수전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 전시에서는 연수전의 원형을 가늠해볼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기사경회첩耆社慶會帖>(1744)과 연수전의 건립과 운영을 살펴볼 수 있는 고운사 소장 기록자료들이 공개된다.

축서사 괘불
축서사 괘불

<등운산 고운사> 특별전 기간은 8월 26일부터 11월 27일까지이며, 대형불화인 괘불은 세 차례에 나눠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교차로 전시된다. <부석사 오불회 괘불>(보물)은 8월 26일~9월 25일, <봉정사 영산회 괘불>(보물)은 9월 27일~10월 30일, 최초로 전시하는 <축서사 괘불>(보물)은 11월 1일~11월 27일 기념관 로비에 걸린다.

불교중앙박물관은 “고운사에서 온전히 보존 전승해 온 국가지정문화재급 성보들의 문화재적 가치를 알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봉정사와 부석사를 비롯한 영남 북부의 불교문화를 살펴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기사경회첩'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기사경회첩'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