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어디서 올까. 어떤 이는 총구로부터 나온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돈이나 권력 혹은 명성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얼마나 허망하게 끝맺음하는지는 인류의 역사가 잘 설명해 준다. 아마도 진정으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려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일 것이다. 과거의 전통과 영광을 재현하려는 데 역량을 낭비하거나 혹은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끌어와서 걱정, 근심하는 것이 아니다. 매 순간순간의 에너지를 포착하고 몰입하려는 시도가 의지와 노력이다. 그래서일까. 불교 수행자들의 수행은 전통을 불문하고 한결같이 바로 ‘지금 여기’에 집중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화두를 들든 호흡에 집중하든 가리키고 있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이다.
매 순간 오롯이 지금, 이 순간과 이 자리에 몰입했을 때 비로소 나와 세상을 새롭게 하는 순간이다. 우리는 어쩌면 늘 반복되는 수행, 반복되는 일상에서 매 순간을 놓치기 때문에 세상의 경이로움과 마주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빛의 화가’의 탄생과 인상주의
여기 수행자와도 같이 ‘바로 지금 여기, 이 순간’을 살다 간 남자가 있다. 바로 클로드 모네(Oscar-Claude Monet, 1840~1926)이다. 삶의 매 순간을 포착하며 치열하게 살다 간 이 남자는 산업혁명과 대혁명의 기운이 유럽을 휩쓸 무렵, 프랑스 파리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다. 가수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모네는 어릴 적부터 예술가를 꿈꾸면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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