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천안으로 전법하는 전국여성불자 조직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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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천안으로 전법하는 전국여성불자 조직 탄생
  • 최호승
  • 승인 2022.06.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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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 전국여성불자회 창립을 함께한 회원들 ⓒ현대불교신문
우중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 전국여성불자회 창립을 함께한 회원들 ⓒ현대불교신문

가정과 사찰, 일터에서 법음을 전하던 여성 불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새삼 부처님 전도선언을 되새겼다. 많은 사람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길을 떠나라고 하신 부처님 말씀대로 길을 떠나고자 조계종이 6월 23일 서울 조계사에서 개최한 ‘전국여성불자회 창립법회’에 참석했다. 그리고 천수천안으로 전국을 살펴 어머니 품 같은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나누겠노라 서원했다. 전국여성불자회의 탄생이다.

전국여성불자회는 2월 23일 설립취지문 발표와 1080 발기인 모집으로 공식적이고 대외적인 첫걸음을 뗐다. 이어 4월 12일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몇 전체 회의와 소위원회 회의를 거쳐 1080 발기인 모집에 1,180명의 동참을 끌어냈다. 전국 20개 교구본사 주지스님도 지도법사 위촉에 동의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포교원장, 중앙종회의장, 전국비구니회장 등 주요 내빈이 바라보는 여성 불자의 키워드는 관세음보살과 자비였다. 그러면서 한국불교의 근간을 지탱해온 여성의 역할과 비중을 거듭 강조하며, 대사회적인 회향을 당부했다.

전국여성불자회 총재 범해 스님은 “온 세상을 두루 살펴 자비로 보듬는 관세음보살의 마음과 어머니의 자애로움으로 진정한 생명과 평화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라며 “한국불교 여성 불자들의 권익을 향상해 가정과 사회에 맑고 향기롭고 청정한 기운을 불러일으켜야 하겠다”라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부처님 교단과 한국불교에서 재가 여성의 역할은 참으로 경이적이었다”라고 치사의 운을 뗐다. 또 “오늘날 한국불교의 법회, 보시, 봉사 현장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소임자들도 여성”이라고 전국여성불자회 회원들을 치켜세웠다.

원행 스님은 “부처님 당시 신심, 보시, 다문, 간병, 선정 등 우바이 십대제자의 뛰어난 활약이 있었다”라며 “불교가 이 땅에 전래한 과정과 삼국시대, 고려시대 중흥기를 거쳐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의 한국불교 명맥 유지에 여성 불자들의 역할은 매우 중추적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음보살의 마음으로 한국불교의 대사 활동에 앞장서 달라”라며 “여성 권익 향상에 서로를 조직해 앞으로 나아가고, 자비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든든한 도반이 되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부처님을 키우고 처음으로 출가한 여성 마하파자파티, 사위성 녹자모강당을 건설한 위사카, 법문을 전하는 데 으뜸이라고 칭찬 받았던 꿋줏따라 청신녀 등 불교사에서 여성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도 불교사에서 여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정문 스님은 “불법 홍포 역사의 굽이마다 여성들이 없었다면 한국불교의 오늘은 없었다”라며 출범을 축하했다. “전국여성불자회는 한국 여성불교에 한 획을 긋는 대작불사”라고 강조한 본각 스님은 “각 분야에서 마치 호법신장처럼 삼보를 외호해나갈 것이라 믿는다”라며 “부처님의 대자대비한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연꽃향기로 두루 퍼지기를 축원한다”라고 응원했다.

남성과 여성을 망라한 전국 단위 신도조직 중앙신도회는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약속하며, 기대감을 표했다.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은 “여성 불자를 중심으로 한 올바른 신행문화 정립은 물론 조직적이고 적극적인 신행으로 삼보를 외호하고 불자의 본분을 다하면서 전법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포교 단체로 자리매김하시길 기대한다”라고 전국여성불자회 창립을 축하했다.

전국여성불자회 초대 회장 임명장을 받는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현대불교신문
전국여성불자회 초대 회장 임명장을 받는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 ⓒ현대불교신문

전국여성불자회 초대회장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27호 궁중다례의식 보유자인 김의정 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이다. 김의정 초대회장의 어머니 명원 김미희(1920~1981) 선생은 잃어버린 차 문화 복원과 보급에 힘을 기울이며, 불교문화 발전 후원과 복원에 앞장서왔다. 김 회장 역시 전법회관 신축, 불법 유출 문화재 반환 사업을 비롯해 각종 불교행사를 물심양면 지원했다. 2011년 문화의 날에 ‘해외반출문화재 환수사업 및 전통문화 보급 등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옥관 훈장을 수훈하기도 한 여성불자다. 중앙신도회 전 회장으로서 전국 단위의 조계종 신도조직을 이끈 이력도 있다.

김의정 전국여성불자회 초대회장은 “오늘 창립은 1,700 한국불교 역사 속에 여성 불자들의 새로운 포교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 있는 여성 불자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찰이 없다. 기와, 연등, 좌복, 공양간 발우까지 우리의 마음과 정성이 닿아있다”라며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 중인 여성 불자들까지 모두 마음을 모아 하나의 목소리로 세상을 불법홍포의 장으로 만들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앞서 전국 단위 여성 불자 조직의 탄생에 윤석열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불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여성 불자의 활동을 전국적으로 지원하고 조직하는 단체 창립은 매우 반갑고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했다. 또 “실천적이고 지속가능한 단체로 국민 행복에 기여하시길 바라며, 이웃을 따뜻이 감싸는 든든한 벗이 되어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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