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황제 이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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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황제 이 주일
  • 관리자
  • 승인 2002.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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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황제 이 주일]

폐암으로 투병하던 코미디언 이 주일 선생이 마침내 돌아 가셨습니다. 힘든 몸으로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 앞에 선한데 이제는 고인이 되셨습니다.

당신의 일생은 고난과 아픔의 연속이었지만, 눈물 속에 펼친 그 분의 웃음을 기억하는 많은 국민들은 코미디 황제의 서거를 자기 일처럼 애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애도의 물결은 아마 여느 유명 인사, 큰스님 열반 때 못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일 개 광대(?)에 불과한, 못나고(?) 못 생긴(?) 분의 귀천(歸天)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 하는 것은 참 이상한(?)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이 분이 보이신 '진실하고 솔직한 삶' 입니다. 이 분은 남과 나 자신에게, 꾸미는 것 없이 당신의 마음을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 드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대부분 숨기고 싶은 자신의 못난 점(?)을 오히려 솔직히 인정하고, 그 상태에서 어떻게든 자기의 직분을 다하려고 한 그러한 성실성이 사람들을 감동 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못생겨서 죄송하고 뭔가 하나 잘하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 는 말들은, 남을 웃기려고 일부러 지어낸 말이 아니라 모두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나온 진솔한 말로 생각됩니다.

또 이 분은 평생 나 잘난 마음이 없이 사신 분입니다. 사람이란 얼마나 나 잘난 마음이 많습니까? 그리고 그 마음이 얼마나 절제하기 어렵습니까? 그런데도 이 분은 제가 보기엔 돌아 가시기 전까지 잘 난 마음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던 분으로 보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나 쉽게 다가 갈 수 있고 누구나 좋아하는, 그런 분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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