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불교 백년대계에 사부대중 머리 맞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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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불교 백년대계에 사부대중 머리 맞댔다
  • 최호승
  • 승인 2022.05.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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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불교 백년대계 정책기획단(단장 평상 스님)이 지난 5월 21일 전주 혁신도시 금산사 폭당 수현사에서 ‘전북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원탁회의’ 첫 모임을 가졌다.
전북불교 백년대계 정책기획단(단장 평상 스님)이 지난 5월 21일 전주 혁신도시 금산사 폭당 수현사에서 ‘전북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원탁회의’ 첫 모임을 가졌다.

전북불교의 향후 100년을 위해 사부대중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전북불교 백년대계 정책기획단(단장 평상 스님)이 지난 5월 21일 전주 혁신도시 금산사 폭당 수현사에서 ‘전북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원탁회의’ 첫 모임을 가졌다.

사부대중 원탁회의는 입적한 월주 스님의 뜻을 잇는 태공문도회와 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가 회의를 마련했다. 특히 형식적인 이벤트성 회의가 아닌 오래전부터 기획한 원탁회의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021년 10월 태공문도회 운영위원회는 전북불교의 현재 어려움을 진단, 극복하기 위한 미래비전 구성을 의결했다. 그해 12월 9일 1차 준비모임을 갖고 전북불교 백년대계 정책기획단이 발족, 6개월간 토의의 첫 번째 결과가 사부대중 원탁회의로 구체화 됐다.

입재식과 도법 스님의 기조발제, 대중 모듬토론 등으로 진행된 첫 회의에는 전북불교의 백년대계를 세우려는 사부대중 8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이날 사부대중은 전북불교가 처한 현실을 직시했다. 지역소멸 위기, 인구감소로 인한 청년위기의 현실화, 기후위기의 전면화 등의 문제를 개별 불자나 사찰의 노력만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을 공감했다. 해서 사부대중 원탁회의에 원력과 공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도 “전북불교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전북불교를 공동체적으로 운영하는 체제를 논의하고, 지역대중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살펴 극복 방법을 의논해달라”고 당부하며 17교구가 원탁회의 논의결과를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사부대중 원탁회의 의장 도법 스님은 ‘전북불교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출가수행자로 살아오는 동안 직접 보고 듣고 배우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자문자답 형식의 강연이었다. 스님은 불교의 존재 이유를 ‘자기완성과 사회완성을 통한 모든 생명의 안락 실현’으로 판단했다. 반면 ‘나름의 노력’에도 공동체적인 관점이나 결정적인 한걸음의 실천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사부대중 원탁회의 구성원 하나하나가 주체임을 확인하고 집단지성으로 힘과 지혜를 발휘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대중 모듬 토론이었다. 총 8개 분과로 나뉜 모듬 토론은 ‘내가 본 전북불교의 현재와 발전을 위한 방안’과 ‘원탁회의 진행 방식에 관한 의견’ 등 2개 주제로 진행했다.

토론 결과 전북불교의 현실은 ▲세대별 불자 숫자 감소 : 초중고교 학생활동 어려움, 대학생과 청년포교 어려움 ▲사찰운영 어려움 : 노령화와 신도수 급감, 탈종교화 ▲사회참여 어려움 : 무관심과 동참 부족 ▲복지활동 미흡 : 애경사 관련 복지 시스템 부재로 노년층 타종교로의 이탈 심화 ▲신도회 비활성화 : 신도회 개별 활동 위주, 금산사 교구와 선운사 교구의 협력 필요 ▲불교행사 위축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발전 방안으로 기복에서 생활 및 실천불교로의 전환, 개별적 인식과 실천에서 시스템을 위한 공동체적 접근 모색 등이 도출됐다. 특히 합리적이고 미주적 공의 체계 추진에서는 역량 있고 원력 있는 젊은스님들의 교구 및 말사 운영 기회 보장과 사찰 및 교구 사업들의 연속성 보장 등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시대에 조응하는 불교와 시대를 선도하는 불교의 필요성도 중요하게 지적됐다. 고령화, 탈종교화, 지역소멸, 기후위기 등 시대적 인식을 공유하고 공동대응에 나서지 않는다면 전북 지역과 사회에서 쓸모없는 불교가 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직시한 셈이다.

전북불교 백년대계 정책기획단장 평상 스님은 “현실을 공유함에 따라 전북불교 전체 대중의 의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17교구와 24교구간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우선 여러 출재가간 대화와 토론 그리고 전북 사회 속에서 불교의 역할이 가능한 부분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2년 한해 사부대중 원탁회의는 계속해서 주제를 갖고 희망을 모색한다. 7월 16일 ‘전북불교 20년 후 : 전북불교의 혁신과 발전 방향’, 9월 17일 ‘교구공영제_소임자 선출제도 : 불교의 공화 전통과 민주주의의 조화 방안’, 11월 19일 ‘깨달음의 사회화 : 3대 위기 시대 전북불교의 사회적 역할’, 12월 17일 ‘발심에서 열반까지 : 교구 수행복지 체계의 비전과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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