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서 찾은 사성제 이야기

피에타
한 여인이 꼬마 아이를 안고 실성한 듯 앉아 있다. 슬픔으로 가득 찬 얼굴은 멍하니 하늘을 응시한다. 그 여인은 그 아이의 엄마인 듯하다. 엄마의 품속에서 꼬마 아이는 고개와 사지를 축 늘어뜨린 채 눈을 감고 있다. 딸아이의 죽음이 믿기지 않은 듯 망연자실한 모습 그대로이다. 사람이 극한의 슬픔에 빠지면 눈물조차도 나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바로 그 순간이 그랬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에 항전을 시작하던 초기, 러시아 공군의 폭격에 마리우폴에 살던 여섯 살 꼬마, 소녀는 숨을 거두었다. 이 소녀는 집 근처 슈퍼마켓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아이의 부모는 의식을 잃은 아이를 안고 근처 병원으로 달려갔고,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필사적이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그렇게 핑크 유니콘 파자마를 입고 있던 소녀는 엄마 품에 안긴 채 짧은 삶을 마감했다. 그 소녀의 엄마는 소리 없는 통곡을 할 뿐이었다. 그 어떤 슬픔도 이보다 더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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